미국 중앙정보국(CIA)은 15일 창설 50년만에 처음으로 CIA를 비롯한 미국
정보기구들의 예산을 공개, 97 회계연도(96년 10월~97년 9월) 정보활동
예산총액이 2백66억달러(약 24조원)라고 밝혔다.

리 스트릭랜드 CIA 공보관은 이날 발표를 통해 "미정보자유법에 따른
요구에 부응하여 97 회계연도 정보활동의 세출예산 총액이 2백66억달러임을
밝힌다"고 말했다.

CIA는 그러나 이들 예산의 구체적인 사용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공개된 예산규모는 CIA와 국립정찰국(NRO), 국방정보국(DIA) 및 기타
정보관련 기구들의 예산을 모두 합친 것이다.

조지 테넷 CIA 국장은 이와 관련, "예산총액 이외에 더이상의 예산 비밀
정보 공개는 없을 것"이라면서 "만약 그러한 정보가 공개될 경우 국가안보에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개된 정보활동 예산총액은 미연방정부의 교통부문 예산(3백59억달러),
사회복지 지출을 제외한 보건부문 예산(3백40억달러)을 약간 밑도는 것이며
전체 국방예산(2천8백40억달러)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정보자유법에 따라 CIA 예산공개를 요구한 미과학자연맹은 이와 관련,
하원 세출위원회가 3년전 실수로 공개한 정보예산에 근거, 야전 지휘관들
에게 공급되는 전술적 군사정보 수집에 1백억달러, CIA 본부 자체에
30억달러의 예산이 사용될 것으로 추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