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멀티미디어시대를 열 무선데이터통신서비스가 8개월이상 지연되는
등 "산고"를 거듭한 끝에 오는 11월 본격적으로 개시된다.

에어미디어 한세텔레콤 인텍크텔레콤등 무선데이터통신사업자들이
수도권지역에서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에 나서기 때문이다.

이 서비스는 유선망을 이용하는 기존 데이터통신과는 달리 이동중에도
실시간으로 각종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하고 신용카드조회, 원격검침,
PC통신, 인터넷 전자우편 등을 가능하게 한다.

무선데이터통신의 가장 큰 특징은 정확도.

1억개의 데이터를 보낼 때 발생하는 에러가 1개에 불과할 정도로 뛰어난
정확도를 가진 무선데이터통신은 다양한 쓰임새를 자랑한다.

"0"이 한개 붙거나 떨어져도 큰 착오를 일으킬 수 있는 이동뱅킹서비스,
택시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한대의 차량만을 손님이 있는 곳으로
보내주는 디스패칭 등을 무선데이터통신업체들이 서비스하겠다는 것도
정확도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무선데이터통신서비스의 또다른 특징은 이용요금이 통신시간이 아닌
전송데이터량을 기준으로 부과된다는 점.

예를들어 신용카드를 1회 조회할때 전송되는 데이터량은 3유니트이고
요금은 12원으로 전화망을 이용할 때의 4분의1 수준이다.

에어미디어와 인텍크텔레콤은 기본료를 데이터 2천유니트까지 2만원으로
정하고 초과량에 대해 1유니트당 4원을 받을 예정이다.

1유니트는 32바이트로 한글 16자, 영문 32자에 해당한다.

한세텔레콤은 1천유니트까지 1만2천원의 기본료를 적용하고 초과
1유니트당 4원을 받을 계획이다.

무선데이터통신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가입비와 보증금을 내고
서비스에 가입한후 업체로부터 노트북용 무선모뎀과 통신SW, 전용단말기
등을 공급받으면 된다.

또 5자리의 식별번호 및 3자리 국번과 4자리의 번호순으로 이루어진
가입자번호를 부여받아야 한다.

가입비는 에어미디어와 한세텔레콤이 3만원, 인텍크텔레콤이 2만원이고
보증금은 에어미디어와 인텍크텔레콤이 6만원, 한세텔레콤이 3만5천원.
무선모뎀은 캐나다의 림사와 모토로라 제품이 40만원대에 시판되고 있으나
통신서비스 업체들이 할인 공급할 계획이다.

노트북용 통신SW의 경우 서비스업체들이 가입자가 원하는 기능을
갖추도록 변형시켜주므로 미리 신청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들 업체들은 11월부터 먼저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개인 이용자들은 내년 상반기중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개인가입자 확보에 나설 때까지 기다려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김도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