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천사 : 한경서평위원회
## 저 자 : 차동세.윤기향
## 출판사 : 법문사


경제학 중에서도 거시경제학은 이론적 진화가 빠른 학문분야로 꼽힌다.

케인스의 "일반이론"이래 50~60년의 역사에 지나지 않지만 그 진화의 정도는
다른 분야의 몇배에 해당한다.

70년대에 쓰여진 교과서들을 지금 다시 읽어보면 접근방법은 물론 심지어
분석대상에 있어서도 90년대의 교과서들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을 쉽게
알수 있다.

그만큼 전문가들이라 할지라도 끊임없이 자기 지식을 새롭게 보충해 나가지
않으면 학문의 주류에서 금방 뒤떨어지게 되는 분야가 거시경제학인 것이다.

국가경제 또는 세계경제의 변화를 총량적으로 일반화하기가 그만큼 어렵다.

이같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바뀌어가는 거시경제학을 극히 최근 동향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한 새로운 거시경제학 교과서가 최근 출간되었다.

차동세 한국개발연구원장, 윤기향 플로리다 주립대교수의 공저로 나온
이 책은 몇가지 점에서 새롭고 매력적이다.

우선 거시경제학의 백과사전이라고 할수 있을 정도로 매우 포괄적이다.

또한 쉬운 문체로 서술하고 있어 이 분야에 생소한 일반독자들이 거시경제가
무엇인가를 아는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신 성장론" "인플레 타게팅제도" 등 전문학술지에서나 발견할수
있는 최첨단의 이론들까지도 잘 소화해 교과서식으로 정리하고 있어 최근의
학계동향을 일별해 보려는 전문가들에게도 큰 도움을 줄수 있도록 되어 있다.

전문학술지의 첨단이론이 교과서수준으로 정리되어 나타나려면 통상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에 비추어 이 교과서가 지니고 있는 시의성은 대단
하다고 하지 않을수 없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많은 거시경제학 교과서가 선진국에서 개발된 이론의
설명에 그치거나 실례를 미국이나 선진국의 통계에서 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이 책은 대부분의 실례를 우리나라 경제의 경험과 통계에서
구하고 있다는 점도 새롭다.

그만큼 거시경제학의 토착화가 시도되고 있는 셈이다.

거시경제학은 원래 서구경제의 당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학문이다.

그후 발전과정에 있어서도 분석대상이 되는 중심이슈들은 대부분 서구경제의
당면문제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출판되는 교과서들도 서구의 문제를 서구식으로
다루는 일종의 관행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최근에는 이러한 관행에 조그만
변화의 조짐들이 보이고 있다.

즉 교과서에서 우리나라 거시경제문제를 직접 언급하고 해석해 보려는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먼 나라의 경제문제를 놓고 벌이는 지적실험에서 벗어나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나라 경제의 현안을 놓고 스스로 고민해 보도록 자극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주요 개념과 이론이 소개될 때마다 "이론과 현실"이라는 항목을 설정하여
한국의 실례에서 그 구체적 의미를 찾아보도록 하고 있는 이 책의 시도는
이러한 면에서 매우 신선하다.

오랜 연구와 교육활동을 통하여 한국의 거시경제 정책결정에 직간접으로
많은 영향을 미쳐 온 저자들의 노력이 내실있는 한권의 교과서로 결실된
것이 반갑다.

일독을 권하고 싶다.

유장희 <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