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식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이 해외출장을 일체 중지하고 세미나 참석
등의 지방출장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자리를 뜰때마다 대형사고가 터진데다 출장내용이 너무 ''한가하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

홍콩에서 세계경제포럼(WEF) 주최 동아시아 경제정상회의(EAST ASIA
ECONOMIC SUMMIT) 에 참석중이던 지난 15일에는 쌍방울이 화의를 신청하고
태일정밀이 부도유예협약에 들어갔다.

지난달말 홍콩에서 열린 IMF 총회에 참가중일때는 기아그룹이 돌연 화의를
신청했었다.

또 지난 8월20일부터 24일까지 한중수교 5주년을 기념해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중에 채권단의 대농그룹처리방안이 결정됐고 삼성 내부보고서 파문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우연의 일치이긴 하나 다급한 시점에 해외에 있었던 부총리로선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특히 최근 전국 각지를 돌며 열리는 세미나는 ''21세기 국가과제 토론회''
여서 한시가 급한 요즘상황을 외면한 처신이라는 지적을 들어 왔다.

재경원 관계자는 "부총리가 자리를 지키기로 한 것은 최근의 상황을 현실에
입각해 보겠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좋다"고 설명.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