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붕괴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600선이 5년만에 무너져 투자자들이 증시를 외면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추락하는 증시를 되살릴만한 특단의 조치가 없는한 증시기반이 붕괴되고
말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은행 증권 투자신탁 보험 등 금융계의 전문가들에게 증시회생방안은
무엇인지 들어본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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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동원증권 사장>

기아사태의 장기화와 정치권의 비자금 파문 등이 주식시장을 빈사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주식시장을 산업자금조달의 장으로, 건전한 자산운용의 장으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증시안정의지 및 장단기대책 절실한 시점이다.

우선 단기적인 대책은 수급불균형 해소 및 유동성 보강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신규수요확충방안으로는 이미 발표된 대책 외에도 우선주에 대한
외국인투자한도 철폐, 투신사에 스팟펀드 신규 허용, 주식공개매수규정
완화, 시가배당제도 도입,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 등을 둘 수 있다.

한국통신주 상장 연기를 포함한 공급억제방안도 거론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근로자 장기저축 시한 연장, 장기보유배당의 분리과세 허용,
증권거래세 인하 또는 폐지 등 세제혜택을 통한 수요확대책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장기대책으로는 경제의 고비용저효율구조의 개선을 통해 금리.환율
등 거시가격변수 안정에 주력하는 한편 기관투자가의 장세안정판 역할
강화와 투자정보의 투명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무엇보다도 정치권을 비롯한 제 분야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