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지점들이 이동통신 기지국으로 활용되고 있다.

은행지점들의 상당수가 통신흐름상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은행과
통신회사간 업무협조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일은행은 최근 한국통신프리텔(016PCS)에게 서울과
부산시내 5개 점포를 기지국으로 제공했다.

임대조건은 주변임대가격의 90%수준에서 책정됐다.

기지국 설치에 15평을 빌려준 부산 광복동지점의 경우 오는 2002년까지
1억원대의 보증금을 받고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한일은행은 또 이미 서울시내 57개 점포를 서울이동통신에 빌려주고 있다.

지난달 한솔PCS와 금융거래정보 문자통지서비스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서울은행도 이달들어 한솔측과 기지국 임대여부를 놓고 의사타진을 하고
있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통신회사와의 협력체제를 강화, 전자금융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한편 은행지점의 자투리공간을 활용한 임대수입도 올릴수 있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또 전국에 가장 많은 점포를 갖고 있는 국민은행은 지분을 갖고 있는
한국통신프리텔 뿐만 아니라 한솔PCS LGPCS 등과도 다각적인 협의를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신한은행은 서울이동통신 기지시설 설치에 점포당 연간 12만원
조건으로 26개 점포를 빌려주었다.

<조일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