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붕괴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 600선이 5년만에 무너져 투자자들이 증시를 외면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추락하는 증시를 되살릴만한 특단의 조치가 없는한 증시기반이 붕괴되고
말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은행 증권 투자신탁 보험 등 금융계의 전문가들에게 증시회생방안은
무엇인지 들어본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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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규 <선경경제연구소 부소장>

16일의 증시는 장중한 때 5.18% 하락함으로써 80년이후 사상최대 낙폭을
기록하였다.

증시부양대책이 나온 직후임에도 불구, 거의 심리적 공황상태에 까지
이른 것은 무엇보다도 외국인들이 매도를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의 매도세 지속은 최근의 동남아 통화 위기와 미국금리 인상
움직임 등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의 성격도 띄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우리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는데 크게 기인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그렇다면 현재 정부가 준비중인 수급개선을 위한 단기 대책이외에도,
우리경제의 신인도를 제고시킬 구조적 대책도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부실기업정리를 위해 정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

시장원리와 금융권의 자율적 해결에 의존하기에는 부도규모가 너무 커서
금융권 전체가 심각한 부실과 신용공백상태에 빠져들 우려가 있다.

모든 부실기업에 대해 신속한 3자 인수가 이뤄지지 않으면 2,3금융권의
자금흐름이 막혀 부도공포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둘째 자산매각과 인수합병등을 통한 구조조정을 원활히 하기위해 법적
제도적 세제상의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