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수출에만 전념해온 오디오카세트테이프업체 성남전자(대표 변동
호)가 대기업들의 아성인 내수시장에 대한 본격 공략에 나섰다.

이 회사는 학습교재시장확대등 내수시장이 날로 커짐에 따라 고정밀원
단테이프커팅기와 성형기등 첨단자동화장비를 무기로 국내 음반회사
출판물생산업체등에 대한 공급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회사는 이를위해 이달초 회사조직을 팀제로 전면 개편하는 한편
영업부내에 내수시장을 전담할 시장개척팀과 고객지원팀을 신설하고 본
격 영업에 들어갔다.

일본 히타치계열 히타치막셀사가 40%의 지분을 갖고있는 이 회사는 세계
최고품질의 막셀브랜드로 지난해 일본 미국 호주 유럽등 선진국에 2천
1백38만달러어치(카세트테이프 4천5백76만개)를 수출하는등 73년 설립이
래 줄곧 수출만 해왔다.

그러다 지난 95년부터 내수시장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올들어 지난 9월
까지 약 25억원어치를 판매하는등 내수시장점유율을 15%로 높였다.

현재 국내 카세트테이프시장은 무자료거래업자들을 제외하면 선경 새한
LG등 대기업이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회사는 합작사인 히타치막셀사가 교토 테이프공장을 2차전지
생산라인으로 교체하는등 테이프가 사양산업으로 전락하는 추세를 감안,
회사내에 전략기획팀을 발족하고 빠른시일내에 2차전지사업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이창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