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쇼이치로 일본 경단련 회장은 "경제가 어려울 수록 기업인들이
자력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며 동유럽 등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한국 기업의 세계화작업을 볼 때 한국의 경제는 곧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회장은 17일 한.일재계회의 직후 열린 합동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겪고 있는 경제위기 극복방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회의에선 주로 무엇을 논의했나.

<>최종현 전경련회장 =중국 등 제3국 진출시 양국의 협력방안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많았다.

동남아지역의 금융 안정을 위해 한국과 일본의 재계가 공동 노력하자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도요타회장 =앞으로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파트너로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를 나눴다.

-통화안정기금 설치 등 동남아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마련했나.

<>손병두 전경련부회장 =함께 노력하자는 원칙에만 합의를 봤다.

구체적인 내용은 논의하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 양국이 현재 경제구조조정과 행정개혁작업을 벌이고 있다.

일본은 어떤 방향에서 추진하고 있는지.

<>도요타회장 =하시모토 내각이 6대 개혁과제 중 하나로 경제구조개혁과
규제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시장메카니즘을 살리는 방향으로 관과 민이 협력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다.

-한국이 겪고 있는 경제위기의 극복방안을 제안한다면.

<>도요타회장 = 올해 한국의 체감 경제성장률이 1% 미만이라고 들었다.

일본도 체감성장률이 매우 낮다.

기업인들이 스스로 좋게 만들겠다는 기개가 필요하다.

헝가리 등 동유럽에서 한국기업의 세계화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오히려 일본이 배워야 할 점이 많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