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분쟁 해결사로 유명한 ''김&장''법률사무소가 복잡하고 까다로운
각종 제도나 법령의 규제를 피해가는 능력에서도 역시 정부보다 한수 위인
것으로 확인.

''김&장''은 골프장 회원권을 해외에 매각하는 방법으로 골프장 건설주들이
해외자금을 현금으로 끌어오겠다고 하자 이의 법규정 저촉 여부를 검토,
우회방안을 마련했는가 하면 일반 기업들에는 환매조건부 주식매각을 통한
외자도입방식을 자문해 주기도했다.

국내의 제도가 어딘가 허술하기도 하지만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수도없이
다양한 방법으로 외자를 거래하고 있기 때문에 각종 묘안을 내 현금차관을
끌어온다면 정부가 도저히 챙길 도리가 없다는게 재경원관계자들의 인식.

물론 기업측에서 보면 쓸데없거나 현실에 맞지않는 규제가 많아 원성이
되고 있기 때문에 정면을 피해가는 수라도 있어야 하는게 현실.

''김&장''은 이외에도 최근에는 진로와 기아에 화의를 권고, 대기업들은
쓰지 않던 화의를 이용토록해 논쟁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재경원의 임동빈 서기관과 전홍렬 서기관 등 고참서기관 2명을
스카우트해 전력을 강화하기도 했으나 결국 우회적 자금조달방식은 한은
허가로 바뀌어 사실상 앞으로는 못쓰게 됐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