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원짜리 동전을 확보하라"

유통업계가 10원짜리 동전을 구하기 위해 진땀을 흘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10원짜리 동전의 시중유통이 줄어들며 업체마다
잔돈을 확보하기 위해 때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다.

최근 공중전화요금이 40원에서 50원으로 인상된 뒤 10원짜리 동전의
보고였던 전화국의 활용도가 떨어지면서 이같은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뉴코아백화점은 이에 따라 직원들을 활용한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다.

뉴코아측은 "킴스클럽 서울본점의 경우 1주일에 3만개 정도의 10원짜리
동전을 전화국에서 확보했으나 요금 인상 후 1만5천개 정도밖에 구할 수
없게 됐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뉴코아 서울본점은 10원동전 품귀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직원식당내에
"불우이웃돕기 성금함"을 최근 설치, "10원짜리를 성금으로 낼 경우 이를
지폐로 환전" 성금을 전달하고 백화점은 10원짜리를 활용하겠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붙이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아예 거래은행에 거의 모든 책임을 위임하고 있다.

이 백화점 본점은 모은행 개포동지점에 매출금액 입금의 대가로 1주일에
한번씩 10원짜리 동전 2만5천개, 1백원짜리는 3만5천개 정도의 동전을 확보
해주도록 요청했다.

LG유통의 LG슈퍼마켓은 각 점포별로 알아서 거스름용 동전을 확보토록
지시했다.

LG측은 "각 점포별로 하루에 필요한 2천여개의 10원짜리를 구하기 위해
담당직원이 매일 4~5군데 이상의 은행을 돌아다니며 3백~4백개씩 확보하고
있다"며 "아예 10원짜리 동전을 전문적으로 바꿔주는 업자까지 생겨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강창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