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부도설이 또다시 증시를 덮쳤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자금악화설이 증시를 벼랑끝으로 내몰았다.

외국인의 매물감소와 지수관련주에 대한 기관의 매수에도 종합주가지수는
끝내 고개를 치켜올리지 못했다.

18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큰 폭의 출렁거림속에 전날보다
0.78포인트 하락한 584.71로 끝났다.

하락종목수는 하한가종목 77개를 포함, 5백27개로 상승종목수(2백62개)를
크게 앞질렀다.

<> 장중동향 =장초반 터져나온 바로크의 부도소식으로 종합주가지수가 급락,
한때 580선이 무너졌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불안해지며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됐다.

한전 포철 등을 중심으로 기관매수세가 유입돼 상승세로 돌아서긴 했으나
힘이 부족했다.

주가가 오를 때마다 쏟아지는 매물을 이겨내지 못했다.

<> 특징주 =한국전력 포철 삼성전자 등 지수관련주가 상승했다.

외국인 매도물량 감소속에 지수를 끌어올리기 위한 기관의 순매수 유입으로
강세를 보였다.

금융산업 개편설로 M&A(기업인수합병)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종금주와
증권주도 상승세를 탔다.

청솔종금 신세계종금 삼삼종금 한솔종금 삼양종금 등이 상한가를 터뜨렸다.

동부 동원 대우 대신 현대 등 증권주도 강세였다.

반면 재료와 수급요인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던 중소형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태흥피혁 신화 샘표식품 서울식품 한국코아 공성통신 조광피혁 태평양산업
등이 하한가를 기록했고 중원 미도파 등 M&A관련주들도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 진단 =금융시장및 증권시장 안정대책이 발표됨에 따라 하락세는 멈춰질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기아사태 해결방안이 마련되지 못했고 외국인 매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매도를 자제하고 증시부양책의 효과가 가시화
되는 시점을 택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충고한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