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의 화의추진에 종금업계는 자금시장에 미치는 파장을 우려하면서도
직격탄은 맞지 않았다며 의외로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30대그룹에 신규 진입하는 등 그동안 급성장해온 뉴코아에 대한 종금사
여신은 꾸준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올 1월까지 10개 종금사가 뉴코아에 어음을 할인했으나 지금은 동양 LG
쌍용종금 등 3곳만이 여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종금사는 자금회수를 통해 거래관계를 끊은 셈이다.

결국 뉴코아의 공격적 경영과 함께 종금업계의 여신 축소및 중단이 뉴코아의
자금난을 부채질한 것으로 해석할수 있다.

특히 서울소재 일부 종금사는 담보를 여신액을 넘게 제공하겠다는 뉴코아측
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올 하반기들어 기존여신 2백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코아에 여신이 남아있는 종금사들도 대부분 담보가 여신액을 초과할 만큼
충분해 직접적인 피해는 입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종금은 뉴코아그룹에 대한 9백40억원의 여신 가운데 6백50억원은 은행
신탁 등이 무담보로 사간 기업어음(CP)과 뉴코아 계열사끼리 매입한 것이며
나머지 2백90억원에 대해서는 2배가 넘는 규모의 부동산신탁 수익증서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동양종금은 무담보CP에 대해 이면보증을 하지 않아 은행에 대지급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

LG종금은 뉴코아에 대해 8월말 현재 4백90억원의 여신이 남아있으나 부동산
신탁 수익증서 등 부동산 담보가 충분해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종금의 경우 뉴코아에는 여신이 없지만 계열사에 2백억원이 있으며
대부분 담보가 있어 화의신청 이후에 담보처분으로 자금을 회수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뉴코아그룹이 발행한 회사채에 대한 종금사의 지급보증은 미미한
수준으로 (주)뉴코아의 미상환 회사채에 대한 지급보증의 경우 영남종금이
내년 2월28일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30억원에 대해 지급보증한게 전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뉴코아에 대한 종금사의 신용여신이 없었다는 얘기이다.

종금사 관계자는 "뉴코아의 경우 금융기관에 부동산 담보가 워낙 많이
제공된 탓에 추가대출에 적극 나서는 금융기관이 없어 자금난을 심화시켰다"
고 지적했다.

담보를 충분히 챙긴 금융기관은 화의가 되더라도 담보처분으로 자금을
회수할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오광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