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감독원은 20일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일부 친인척에 대해 계좌추적을
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통상적인 검사업무의 일환이었을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문제가된 김총재 차남 홍업씨의 장모가 소유한 중앙종합금융계좌를
어떤 목적으로 조사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할수 없다고 밝혀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김상우 은감원 검사제6국장은 이날 "김홍업씨 장모계좌를 조사한 것은
지난해 동화은행 태평로지점의 검사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한 지점에 대해 검사를 나가면 수백개의 관련 계좌를 조사하기 때문에
어떤 과정에서 이뤄진 것인지는 알수 없다"고 해명했다.

김국장은 그러나 동화은행 태평로지점에 어떤 목적으로 검사를 나갔는지에
대해서는 알수도 없고 말할수도 없다고 밝혀 오히려 검사배경에 대한 의혹을
부풀렸다.

중앙종금은 지난 96년 3월5일 김홍업씨 장모에게 금융거래 정보제공사실
통보서를 보내 "동화은행 태평로지점 검사와 관련, 95년 5월3일자 제일은행
명동지점 수표 사본장을 96년 3월5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 시기는 신한국당이 김총재의 "20억원+알파설"을 제기한 직후여서
이 시기를 전후해 은감원이 김총재의 비자금계좌를 추적한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