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이 정권재창출의 새로운 대안으로 민주당 조순 총재 및 이인제
전경기지사와의 "반DJP 연합"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대선을 불과 2개월
앞두고 대선구도가 급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비주류인 민주계 뿐만 아니라 주류측 일부 중진들도 사실상 이총재의
"용퇴"를 전제로 "반DJP 연합"에 동조, 신한국당의 당내 갈등이 중대고비를
맞고 있다.

이회창 총재는 20일 여의도 신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시점에서
후보교체 운운하는 것은 당을 분해하자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총재로서
결코 그러한 당의 분열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당내의 이같은 움직임에
강력히 경고했다.

국민회의는 "반DJP연합"형성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면서도
이전지사에 대한 김대통령과 신한국당내 민주계의 지원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를 사전에 차단키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날 마포당사에서 총재단회의를 열어 조총재가 연대의 주역임을
강조하면서 "신한국당이 건전세력임을 확인할 수 있다면 큰 뜻에서 연대할
수 있다"고 당론을 정리, 임박한 신한국당의 분열에 대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전지사측은 "특정후보에 반대하는 연합은 정치적 명분이 없는만큼
그같은 연합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신한국당과의 연대가능성을
일축했다.

<허귀식.김태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