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종합금융사들이 외화 유동성 확보를 위해 리스자산을 토대로 추진중인
외화자금 조달이 국가신용도 하락으로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0일 종금업계에 따르면 새한, 한솔, LG종금 등 국내 일부 종금사들은
리스자산등 유동성이 떨어지는 외화자산을 담보로 ABS(Asset Backed
Securitization) 방식을 통해 2억~5억달러씩을 이달중 조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들 종금사들은 지난달말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인 S&P
(스탠다드앤드푸어스)와 무디스사로부터 리스자산에 대한 신용평가를 각각
받고 이달말 예정돼 있는 평가결과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S&P 등 신용평가회사들이 국가신용도 하락을 리스자산 평가에
고려하기로 했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종금사들은 외화
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이들 신용평가회사는 리스자산 평가담당자와 한국의 국가신인도 평가
담당자들의 평가를 토대로 리스자산 신용도를 최종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종금업계는 보고 있다.

종금사들은 신용평가회사들이 평가 대상 리스자산의 가치가 뛰어나
AA마이너스 이상의 평가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평가를 하향조정할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ABS 방식을 통한 리스자산의 유동화를 위해서는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
2곳 이상으로부터 AA마이너스 이상의 등급을 받아야 한다.

ABS 방식을 통한 외화자금 조달은 리스자산을 해외의 페이퍼컴퍼니에
매각한뒤 이 컴퍼니가 이 자산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돼 있다.

새한종금 관계자는 "S&P와 무디스사가 아시아에서는 일본 다음으로 큰
금융시장인 한국에서 처음 ABS가 추진되는 것인 만큼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며 "리스자산 자체에는 상당히 높은 평가를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가신용도 하락 때문에 이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