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이 처음으로 정상에 올라섰다.
그러나 남아공의 우승은 요하킴 해그먼 (스웨덴)의 "전반 27타"라는
세계타이기록에 가려 빛이 바랬다.
남아공은 19일 영국의 세인트앤드루스GC 올드코스 (파72)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스웨덴을 팀스코어 2-1로 꺾고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US오픈챔피언 엘스는 69타를 치며 72타에 그친 해그먼을 제압,
남아공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또 레티에프 구슨도 예스퍼 파니빅을 4타차로 이겼으며, 주장인
데이비드 프로스트만이 퍼울릭 요한슨에게 3타차로 졌다.
세계 16개국에서 팀당 3명씩 출전한 이 대회에서 한국 (김종덕 강욱순
모중경)은 짐바브웨 뉴질랜드 스페인에 3연패해 8강에 오르지 못했다.
기록은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는 말은 골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베른하르트 랑거의 한 라운드 60타가 아직 기억에 남아있는데 이번에는
요하킴 해그먼이 나인홀 27타를 쳐 놀라움을 더해준다.
해그먼의 대기록은 던힐컵 준결승 미국전 (18일)에서 나왔다.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저스틴 레너드와 대결을 벌인 해그먼은 전반을
이글1 버디7 파1개로 나인홀 27타의 기록을 작성한 것.
홀별로 보면 첫 3개홀이 버디-파-이글이고, 나머지 6개홀이 모두 버디다.
첫홀을 4.5m버디로 출발한 해그먼은 2번홀 (4백11야드)에서만 전반
유일의 파를 작성했다.
3번홀에서는 1백33야드를 남기고 친 웨지샷이 컵속으로 빨려들어
이글을 낚았고, 이후 6개홀에서 신들린듯한 어프로치샷으로 1.2~7m의
버디퍼팅을 척척 성공시켰다.
해그먼의 나인홀 27타는 세계 타이기록.
지금까지 마이크 수척, 앤디 노스, 로버트 리 등 6명만이 이 대기록
대열에 섰다.
영국에서는 이번에 처음 나온 것.
해그먼은 "세계기록인지는 몰랐으나 전반상태라면 54타도 칠수 있지
않겠는가"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말이 방정인가,해그먼은 12번홀에서 분실구로 인한 트리플보기를
범하는 등 후반에 41타를 쳐 결국 4언더파 68타로 마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