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기술(대표 방기수)은 국어공학을 사업영역으로 끌어올려 우리말을
지켜가겠다는 취지아래 지난해 설립된 벤처기업이다.

이회사는 상호만큼이나 독특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

우선 국어공학이란 이색적인 영역을 개척자적인 기업정신으로 사업화해
나가는 점이 눈길을 끈다.

방기수사장(41)의 전력도 남다르다.

방사장은 10여년 경력의 벤처캐피털리스트 출신.

한국종합기술금융(KTB) 재직당시 투자심사역으로서 핸디소프트 아펙스
퓨쳐시스템 덕인 하이트론시스템즈등 유망 벤처기업들을 발굴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그의 창업과정은 투자업무와 연관돼있다.

KTB 대전지점 심사차장 당시 KAIST(한국과학기술원) 출신 벤처기업을
발굴하면서 KAIST교수 및 SERI(시스템공학연구소) 연구원등과 교분을
맺게됐다.

그과정에서 미개척 영역인 언어처리 분야를 알게됐고 6년여의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해 4월 창업했다.

최근 국책과제로 떠오르는 국어정보화 관련사업을 이미 7년전에 감지하고
준비를 한것이다.

과기처 주관의 "스텝2000프로젝트"와 정보통신부의 "우리말정보처리기술
개발사업", 문화체육부가 내년부터 추진할 "21세기 세종계획"등이 이런
사업이다.

언어기술은 SERI 및 KAIST와 공동으로 바로 이같은 언어처리 기반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술집약형 모험기업이다.

이회사는 코퍼스(언어뭉치) 구축 및 국제표준에 따른 전문용어표준사전
형식개발에 참여해오고 있으며 최근 전자사전 저작 및 관리도구인
"티즈네트"의 상품화에 성공, 주목을 받고있다.

티즈네트는 자연어처리시스템 번역소프트웨어 전문용어데이터베이스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전자사전을 국제표준규격(ISO12200)에
맞게 자동으로 구축해주는 통합사전관리시스템.

KAIST 최기선박사팀의 원천기술을 이전받아 개발했다.

언어기술은 최박사를 중심으로 티즈네트를 사전 구축의 국제표준도구로
채택키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중국 일본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등 아시아지역의 전문용어센터 설립을
위한 전문가회의에서는 티즈네트를 표준도구로 채택키로 잠정결정한
상태이다.

이에따라 종업원 16명의 언어기술은 내년중 약 5백만달러 상당의
소프트웨어 수출을 포함, 60억원의 매출을 올릴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보다 6배 가량 신장하게 되는 것이다.

이회사의 또다른 기대상품은 금융기관용 광파일시스템.

이시스템은 고도의 압축률을 시현함으로써 네트워크상의 이미지데이터
처리효율성을 높였으며 "액티브-X" 기술을 채택, 인터넷 웹브라우저에서도
파일을 검색할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상품은 이달 KTB에 설치된데 이어 몇몇 금융회사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회사의 방사장은 "향후 컴퓨터상에서 우리말을 이해할수 있는 인공지능형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마이크로소프트사등 외국 기업의 한국어공학 시장공략
으로부터 국내시장을 지키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문병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