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세계 주요증시는 동반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뉴욕증시(NYSE)는 인플레 우려감이 확산돼 지난주말 급락세를
보이며 독일 등 여타국가들의 동반약세를 이끌었다.

통화위기감이 여전한 동남아지역증시도 큰폭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에다 그간 지수상승을 주도해온 인텔
IBM 선마이크로시스템 등 주요 하이테크 관련사들의 3.4분기 이익규모가
예상보다 적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후반 폭락세를 나타냈다.

미.일간 선박분쟁도 다우지수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말(17일) 다우존스공업지수는 7,847.03으로 마감돼
8,000대가 무너졌다.

수출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독일도 최근 금리 인상조치가 취해진데다
내수시장 부진, 높은 실업률 등으로 닥스(DAK)가 한주전에 비해 3.0% 하락한
4,061.50으로 끝났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Nikkei 225) 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소비세 인상이후 회복기미가 있던 경기가 다시 침체를
보이며 구매력과 내수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동남아증시도 침체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지역통화에 대한 위기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경기 위축,
인플레 우려감 확산 등으로 말레이시아 주가가 4.7% 하락한 것을 비롯
싱가포르(3.9%) 인도네시아(2.6%) 태국(1.7%) 등이 전부 하락세를 보였다.

홍콩도 통화위기까지는 아니지만 동남아 통화위기 여진으로 금리가 상승하고
기업들의 IPO실적이 부진해 지난주 주가가 4.7%나 급락했다.

아시아신흥시장의 지속성장에 대한 회의감이 확산되고 있고 세계굴지
펀드들의 자금이 동남아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어 이들 지역의 주가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긴축재정을 펴고 있는 동남아국가들의 경기는 99년이후에나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대만은 지난주 지준율인하조치가 시행돼 정부가 자국통화방어에 손을 놓은
것으로 인식되며 대만달러화와 주가가 동반폭락, 우려감을 자아내고 있다.

대만은 지난 한주동안 주가하락률이 7.4%에 달하는 폭락장세를 연출했다.

<백광엽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