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기업에 이어 정부투자기관에서도 상사평가제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20일 정부투자기관들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노사간 단체협상에서
상사평가제를 도입키로 합의, 올 연말까지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확정한뒤
가능한 빠른 시일안에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관광공사는 이를 위해 경영진과 노조 관계자 12명으로 구성된 "경영전략
추진위원회"에서 농수산물유통공사 등 정부 투자기관과 민간기업 등 이미
상사평가제를 시행하는 업체들의 자료를 기초로 시행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관광공사는 상급자들의 책임의식과 업무수행 능력을 높이고, 상하직원들간
의 의사교환을 활성화하기 위해 부하직원들에 의한 상사평가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상사평가제와 기존의 부하직원 평가제를 병행 실시할
경우 비교적 공정한 능력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상사
평가제 시행을 통해 조직의 기능이 대폭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투자기관으로는 농수산물유통공사 외에 석유개발공사 등이 상사
평가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일부 정부투자기관들도 포상 등 간접적인 형태로
상사평가제를 일부 반영하고 있거나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박영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