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증시안정책에도 불구하고 원화의 대달러환율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주식매도가 하루 규모로는 사상최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21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천68억원어치(9백78만주)를 판 반면
매수는 2백19억원어치(1백60만주)에 그쳐 순매도금액이 8백57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94년11월29일 7백38억원 이후 하루기준 사상최대 규모다.

이에따라 10월중(1~21일)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3천9백28억원으로 늘어나
9월중 순매도 규모(2천9백83억원)를 9백45억원이나 초과했다.

특히 정부가 증시안정책을 검토했던 지난 17일부터 3일동안 순매도 금액이
1천6백29억원에 달해 증시안정책이 외국인에게 매도기회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매개기준율 기준)은 사상 처음으로
9백20원을 넘어섰다.

이날 아침 매매기준율보다 4원40전이나 높은 9백19원90전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가파른 오름세를 지속, 한때 9백24원90전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같은 가격은 외환시장개설이래 최고수준이다.

이에따라 22일 적용되는 매매기준율도 사상 처음 9백20선을 넘어선
9백22원70전으로 고시된다.

외환시장관계자들은 외국인 주식매도 자금이 대거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환율이 급등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 박기호.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