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은행 종금사들은 기업의 흑자도산을 방지하기 위해 협조융자를 위한
금융기관자율협약(가칭)을 제정, 자금난 초기단계에서 적극적으로 자금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또 은행의 대손충당금 손비인정비율 상향조정과 유가증권평가손
충당금비율 유지를 검토하고 유가증권투자에 대한 감독도 완화하기로 했다.

강경식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과 23개 은행장들은 21일 은행회관에서
조찬간담회를 갖고 기업의 흑자부도는 막아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주거래은행이 중심이 돼 협조융자를 통해 기업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자율
협약을 제정하기로 했다.

종금사사장들도 이날 강부총리와의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은 자율협약제정
필요성에 동의하고 협조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상업은행 산업은행등 8개 대형은행이 이번주내에 시안을 마련
하기로 했다.

김진표 재경원 은행보험심의관은 "그동안 재무구조가 나쁜 대기업들이
많이 정리된 만큼 나머지 기업은 적절한 지원이 있으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데 은행장들이 공감했다"며 "자금난 조짐이 보이면 미리 적극적인
대출로 부도를 막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은행장들이 현행 2%인 대손충당금인정비율을 상향조정하며
유가증권평가손반영비율을 30% 수준에서 더이상 높이지 않고 유가증권투자에
대한 규제도 완화해야 한다고 건의한데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기아사태와 관련, 은행장들은 조기해결이 바람직하며 더이상 처리를 늦출수
없다는데 의견을 모았으며 일부 은행장은 법정관리가 옳다면 서둘러 추진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