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radar] '미국 M&A 바람 거세다'..동종기업간 동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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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라톤 등의 호텔체인 지주회사인 ITT와 부동산투자신탁 회사인 스타우드의
전격적인 합병계획 발표로 미국 M&A(기업 매수및 합병)시장이 다시 한 번
들썩이고 있다.
양사의 합병으로 출범할 새 회사는 전세계 70개국에 6백50개의 호텔을
운영, 연간 1백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세계 최대 호텔업체가 될
전망이다.
세계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해 기록적인 1만여건의 M&A에 총 합병자산
6천5백억달러라는 기록을 세웠던 월가에 최근 대형 M&A뉴스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일에는 ITT와 스타우드의 합병 외에도 세계적 회계법인인 KPMG와
언스트&영이 합병을 공식 선언, 연간 매출액 1백83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회계법인의 출현을 예고했다.
국제 산업계의 지도를 완전히 다시 그리게 할 초대형 M&A플젝트는 이밖에도
줄을 잇고 있다.
장거리 전화회사인 MIC를 놓고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컴을 비롯, 미국의
GTE와 월드컴 등 3사간에 3백억달러 규모의 M&A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일고 있는 M&A 붐은 미국 경제를 "금융 거품"에 휘말리게
했던 80년대 후반의 그것과는 여러 모로 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이 매매 차익의 투기 대상으로서 주로 뱃심좋은 투기꾼들에 의해
"사냥"을 당했던 당시와 달리 요즘에는 동종 기업의 최고 경영자들 사이에
"경영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M&A가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90년대 초 미국 기업들이 앞다퉈 단행했던 "다운 사이징"의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해 비교 경쟁우위 분야에서의 몸집을 다시 불리는 일이
필요해졌다는 점도 최근 M&A붐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급속한 산업-경제의 글로벌화에 따라 특정 업종에서 세계 마켓 셰어를
늘리기 위해서는 덩치를 불리는 일이 선결 과제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
(크레디쉬스퍼스트보스턴사 M&A팀장 스콧린제이)이다.
M&A 루머에 오른 기업들이 주가가 급락했던 80년대와 정반대로 요즘엔
M&A대상으로 거론되는 것이 주가 상승의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사실도
예전에 비해 달라진 점이다.
ITT와 스타우드의 합병사실이 발표된 20일 뉴욕증시에서 ITT의 주가가
단숨에 7.6%나 뛰어오른 게 단적인 예이다.
미국 투자자들에게 기업들의 M&A는 "리스크"가 아니라 경쟁력을 확실하게
키워 줄 "희소식"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한동은 선경증권 뉴욕사무소장은 "월가 자료에 따르면 기업들의 합병이후
경영 실적이 그렇지 않은 기업들에 비해 월등히 향상된 비율이 80년대에는
37%에 불과했으나 90년대 들어서는 53%로 높아졌다"며 "한국 기업들의
경쟁무대가 전 세계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국내 기업들도
동종 기업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라는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
했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2일자).
전격적인 합병계획 발표로 미국 M&A(기업 매수및 합병)시장이 다시 한 번
들썩이고 있다.
양사의 합병으로 출범할 새 회사는 전세계 70개국에 6백50개의 호텔을
운영, 연간 1백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세계 최대 호텔업체가 될
전망이다.
세계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해 기록적인 1만여건의 M&A에 총 합병자산
6천5백억달러라는 기록을 세웠던 월가에 최근 대형 M&A뉴스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일에는 ITT와 스타우드의 합병 외에도 세계적 회계법인인 KPMG와
언스트&영이 합병을 공식 선언, 연간 매출액 1백83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회계법인의 출현을 예고했다.
국제 산업계의 지도를 완전히 다시 그리게 할 초대형 M&A플젝트는 이밖에도
줄을 잇고 있다.
장거리 전화회사인 MIC를 놓고 영국의 브리티시텔레컴을 비롯, 미국의
GTE와 월드컴 등 3사간에 3백억달러 규모의 M&A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일고 있는 M&A 붐은 미국 경제를 "금융 거품"에 휘말리게
했던 80년대 후반의 그것과는 여러 모로 다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이 매매 차익의 투기 대상으로서 주로 뱃심좋은 투기꾼들에 의해
"사냥"을 당했던 당시와 달리 요즘에는 동종 기업의 최고 경영자들 사이에
"경영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M&A가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90년대 초 미국 기업들이 앞다퉈 단행했던 "다운 사이징"의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해 비교 경쟁우위 분야에서의 몸집을 다시 불리는 일이
필요해졌다는 점도 최근 M&A붐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급속한 산업-경제의 글로벌화에 따라 특정 업종에서 세계 마켓 셰어를
늘리기 위해서는 덩치를 불리는 일이 선결 과제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
(크레디쉬스퍼스트보스턴사 M&A팀장 스콧린제이)이다.
M&A 루머에 오른 기업들이 주가가 급락했던 80년대와 정반대로 요즘엔
M&A대상으로 거론되는 것이 주가 상승의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사실도
예전에 비해 달라진 점이다.
ITT와 스타우드의 합병사실이 발표된 20일 뉴욕증시에서 ITT의 주가가
단숨에 7.6%나 뛰어오른 게 단적인 예이다.
미국 투자자들에게 기업들의 M&A는 "리스크"가 아니라 경쟁력을 확실하게
키워 줄 "희소식"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한동은 선경증권 뉴욕사무소장은 "월가 자료에 따르면 기업들의 합병이후
경영 실적이 그렇지 않은 기업들에 비해 월등히 향상된 비율이 80년대에는
37%에 불과했으나 90년대 들어서는 53%로 높아졌다"며 "한국 기업들의
경쟁무대가 전 세계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국내 기업들도
동종 기업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라는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
했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