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붕괴이후 교량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안전점검도 사고를 막기 위한 차원에서 교량의 수명을 극대화하기 위한
유지보수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수한 교량안전 점검차량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
이다.

교량안전 점검차량은 무엇보다 가벼워야 한다.

교량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이다.

교량의 수명이 다할때까지 사용할수 있도록 내구성도 뛰어나야 한다.

또 작업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각종 안전장치도 갖춰야 한다.

건설기계 전문생산업체인 금강정공(대표 전태영)이 3년에 걸쳐 약 9억원을
들여 개발한 다경간용 교량유지보수 점검차량은 이런 조건들을 고루 갖춘
장비이다.

이 점검차는 다리에 레일을 깔아 설치하는 영구부착 방식이다.

따라서 교통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수시로 작업이 가능하다.

장비의 하중이 교량에 미치는 영향을 상세히 분석, 설계단계에서부터
설비를 경량화하는데 역점을 뒀다는게 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점검차는 또 교각을 만나면 하부의 플랫폼이 회전하면서 교각을 넘을수
있도록 설계돼 6차선이하의 소규모 교량 유지보수에 적합하다.

발전기가 내장돼 있어 동력공급이 안정적인 것도 눈에 띄는 점이다.

이 방식은 외부전원방식에 비해 제작비용도 저렴하다고 한다.

동력이 끊어지는 등 위급상황이 발생할때는 작업자가 수동조작으로 탈출할수
있도록 보선스체어(Bosun''s Chair)도 달려 있다.

가격대는 교각의 크기에 따라 2억~3억원 정도.

이 회사는 이밖에도 8차선이상의 대형교각 안전점검에 적합한 단경간용
교량유지보수차도 개발해놓고 있다.

또 정부로부터 공업기반 기술개발 사업자금에서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아
다양한 교량 형태및 크기에 맞도록 점검차를 표준화하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금강정공은 지난 79년 문을 연이래 건설기계 개발에 전념해오고 있다.

건설리프트 분야에서는 국내업체 가운데 선두를 다투고 있으며 중대형 타워
크레인 분야에도 강점을 갖고 있는 업체이다.

최근에는 좁은 도심공사현장에 적합한 집크레인의 일종인 러핑크레인을
개발, 기술력을 과시했다.

< 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