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적으로 암울한 이때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연속 4회
진출이라는 소식은 온 국민에게 청량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가 있기에는 차범근 감독의 적절한 선수기용과 정확한 교체
타이밍 포착 등 뛰어난 용병술이 가장 큰 요인이라는데 아무런 이견이 없다.

이와 비교하여 최근 두 차례에 걸친 정부의 부양책 발표가 증시 부양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는 3골차 이상 뒤진 경기에서 종료 직전 공격수도 아닌 수비수를 교체해서
경기를 승리하겠다는 것과 똑같은 행동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각성과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는 한 증시의 희생은 당분간 쉽지
않을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