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한.일간의 월드컵 예선 축구전과 프로야구 경기가 서울잠실벌에서
잇따라 열리게 돼 경찰이 경비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야구장에선 한국(LG와 현대 연합팀)과 일본(주니치 드래곤즈와 오릭스
블루웨이브 연합팀)간의 프로야구 경기가 낮 12시에, 3시간후 바로 옆 종합
운동장에서 98년 프랑스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예선 한.일 2차전이 치러지기
때문이다.

축구전은 이미 표가 매진된 열기에 비춰 볼때 엄청난 인파가 예상되고
야구 경기도 주니치 드래곤즈팀의 선동렬 선수, 일본 최고타자 스즈키 이치로
선수(오릭스)가 출전하는 등 야구팬들의 관심이 높아 잠실벌은 인산인해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축구 관람객 7만명, 야구 관람객 3만명 등 최소한 10만여명
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따른 안전 사고와 극심한 교통 혼잡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특히 한.일 축구전의 경우 일본의 축구팬들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사활이 걸린 만큼 8천6백여명이 대거 입국, 응원할 예정이어서 우리측
관람객들과 충돌 등 불상사를 막아야 하는 막중한 임무까지 안고 있다.

경찰은 이에따라 지난 88년 서울 올림픽대회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인 5개
경찰서, 47개중대 6천여명을 동원, 운동장과 경기장 내부는 물론 외곽
출입문에 배치할 계획이며 특히 일본 선수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 경찰청
특수기동대 2개 중대를 별도로 운용키로 했다.

< 장유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