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에서도 짭짤한 재미를 보는 곳이 있다.

"안전"하나로 먹고사는 시큐리티 전문점(안전용품 전문점)이 바로 그것이다.

이곳은 범죄로부터 자신을 지켜주는 간단한 호신용품에서부터 사무실용 보안
및 방범상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안전용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러한 안전용품은 2~3만원의 적은 비용으로 범죄예방은 물론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큐리티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아이템은 모두 1백50여종.

열쇠고리모양의 소형 최루가스분말기, 젊은 여성들에게 필요한 귀여운 인형
모양의 SOS알람경보기, 옷과 몸에 뿌리면 일주일간 지워지지 않는 만년필형
색소분사기 등 호신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도둑침입시 자동으로 인근파출소에 전화를 해주는 가정용 유무선 경보기와
매장용 CCTV시스템도 인기상품이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안전제품으로는 교통사고시 풀리지않는 벨트를 끊거나
창문을 부수는데 사용되는 가위와 망치를 비롯, 스프레이, 카메라를 포함한
차량안전키트, 유아감전방지용 2백20V안전커버 등이 잘 팔리고 있다.

이밖에 휘파람을 불면 삐소리를 내며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는 열쇠고리,
레이저지시봉, 녹음기볼펜 등 아이디어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시큐리티 전문점은 소득증가와 경기침체로 조성된 사회불안심리 등에 힘입어
유망사업의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이 분야의 선두주자는 씨큐라이프.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입구에 1호점을 개점한
이래 지난 9월까지 모두 8개의 체인점을 개설, 운영중이다.

씨큐라이프는 각종 장비의 국산화와 DIY(Do It Yourself) 상품개발로 저렴한
가격에 안전용품을 공급하고 있다.

<> 체인개설비용

실평수 8평짜리 점포를 오픈하려면 임대비를 제외하고 2천5백만~2천8백20만
원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내역은 가맹비 2백만원, 보증금 5백만원, 인테리어비 9백60만~
1천2백만원, 초도상품비 8백만원, 간판 1백20만원 등이다.

인테리어와 간판은 본사에서 제공한 도면대로 점주가 시공해도 무방하다.

상품대금을 현찰로 결제할 경우는 보증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이동통신이나 손해보험 등의 타대리점을 운영하는 사람은 겸업대리점을
낼수도 있다.

<> 예상수익분석

압구정점의 월평균매출액은 1천만원선이다.

여기에서 상품원가 5백만원, 임대료 80만원, 제세공과금 80만원, 인건비
80만원을 제한 2백60만원이 순이익이다.

아직 출발단계에 있는 사업이라 매출실적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매출
추이는 계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 입지분석

비교적 전문성을 띤 상품인 만큼 대중적인 홍보와 판매를 위해 유동인구가
많고 교통이 좋은 곳을 택해야 한다.

8개 노선이상의 버스가 운행되는 버스정류장인근, 하루 4만명이상 이용하는
지하철역근처, 1시간당 2백대이상의 승용차가 지나가는 곳, 반경 5백m이내에
2천세대이상의 가구가 밀집해있는 곳, 비교적 고소득층이 많이 사는 지역 등
5가지 입지조건중 2가지이상을 구비하고 있는 곳에 점포를 여는 것이 실패를
줄이는 지름길이다.

<> 업종전망

선진국에서는 전기, 전화, 케이블TV와 함께 시큐리티(안전)가 인프라서비스
의 4대라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 일본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안전서비스가 생활의 필수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소득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각종 안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대개 국민소득이 4천~5천달러에 이르면 상업용점포에 대한 시큐리티수요가
증가한다.

1만달러를 넘어서면 개인이나 일반주택의 수요가 늘었던 것이 선진국의
예이다.

따라서 안전용품 전문점은 현재보다는 앞으로의 전망이 밝은 업종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얘기이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