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섬우화] (249) 제8부 누가 인생을 공이라 하던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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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박사는 지그시 눈을 감고 그녀에게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지 기가 막힌다.
자기가 골라 놓은 아이가 그 곳에서 일하는 아이라면 자기는 행복한 환상을
버려야 할 것이다.
목숨을 걸 일은 이 세상에 아무 것도 없다.
"선생님, 나는 이제 어떡하면 좋겠어요?"
"이혼을 하세요"
그녀는 그렇게 단호하게 말한다.
그런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그녀의 남편은 이미 남편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생각한다.
"이혼을 하는 것이 좋겠지요?
친구들도 목숨을 건지려면 차라리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어요.
다른 문제도 아니고 목숨을 거는 일이니까 안 당하려면 그래야겠지요?"
"오래 되었대요? 동성애에 빠진지가?"
"네. 나가서 자고 그럴때 이미 자기는 남자애와 살고 있었대요.
이제는 창피한 것도 모르고 실토를 해요"
공박사는 입을 다물 수가 없다.
그렇게 살던 여장 남자가 미국으로 장가를 간 것이다.
그 남자는 끊임없이 젊은 남자를 찾아 방황할 것이고 그녀는 그 비극을
죄없이 당해야 한다.
"나는 인생상담까지 할 자격은 없지만 친구들이 하라는대로 하는 것이
좋겠어요.
아주 늙어서 못 쓰게 되어 돌아온 남편들을 옛날 여자들은 다시 받아들여
살았지만 지금은 자기 하고 싶은대로 사세요.
상식에 과히 어긋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상식인데 상식대로 살면 자기본위로 살아도 남에게 크게
손가락질 안 받아요"
"선생님, 너무 부끄러워요.
그리고 약을 좀 지어주세요.
잠을 못 잔지 오래 되었어요.
이제는 밤이 오는 것이 무서워요.
아이들도 이제는 아버지와 인연을 끊어도 괜찮대요.
모두 아버지가 징그럽대요.
한봉만 먹으면 탁 떨어질 수 있는 수면제는 없을까요?"
"있지요, 습관성이 되니까 그렇지.
그러나 심할 때는 그렇게라도 자야 합니다.
자기만 아는 기막히는 고민은 다 있는 게예요.
자기만 그렇다고 생각지 말고 좀 더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세요.
수면제를 드릴테니까 푹 자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면 인생이 그렇게 한심한
것만도 아니지요.
그리고 남편의 경우는 다시 돌아올 공산이 참으로 희박합니다.
폐인이 될 때까지 남편은 그런 생활을 계속할 것입니다.
의사가 치료할수 없는 병이 바로 그 이상성향의 연애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동성애의 역사는 꽤나 오래된 것이고 세계 각국에서 요새는 공공연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부인은 이혼을 하고 편하게 잠들수 있는 상대를 찾으십시오"
그녀는 주제넘는다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인생상담까지 해버린다.
참으로 동정이 가는 딱한 모습이다.
공인수는 박춘희 때문에 한참동안 우울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3일자).
자기가 골라 놓은 아이가 그 곳에서 일하는 아이라면 자기는 행복한 환상을
버려야 할 것이다.
목숨을 걸 일은 이 세상에 아무 것도 없다.
"선생님, 나는 이제 어떡하면 좋겠어요?"
"이혼을 하세요"
그녀는 그렇게 단호하게 말한다.
그런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그녀의 남편은 이미 남편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생각한다.
"이혼을 하는 것이 좋겠지요?
친구들도 목숨을 건지려면 차라리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어요.
다른 문제도 아니고 목숨을 거는 일이니까 안 당하려면 그래야겠지요?"
"오래 되었대요? 동성애에 빠진지가?"
"네. 나가서 자고 그럴때 이미 자기는 남자애와 살고 있었대요.
이제는 창피한 것도 모르고 실토를 해요"
공박사는 입을 다물 수가 없다.
그렇게 살던 여장 남자가 미국으로 장가를 간 것이다.
그 남자는 끊임없이 젊은 남자를 찾아 방황할 것이고 그녀는 그 비극을
죄없이 당해야 한다.
"나는 인생상담까지 할 자격은 없지만 친구들이 하라는대로 하는 것이
좋겠어요.
아주 늙어서 못 쓰게 되어 돌아온 남편들을 옛날 여자들은 다시 받아들여
살았지만 지금은 자기 하고 싶은대로 사세요.
상식에 과히 어긋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상식인데 상식대로 살면 자기본위로 살아도 남에게 크게
손가락질 안 받아요"
"선생님, 너무 부끄러워요.
그리고 약을 좀 지어주세요.
잠을 못 잔지 오래 되었어요.
이제는 밤이 오는 것이 무서워요.
아이들도 이제는 아버지와 인연을 끊어도 괜찮대요.
모두 아버지가 징그럽대요.
한봉만 먹으면 탁 떨어질 수 있는 수면제는 없을까요?"
"있지요, 습관성이 되니까 그렇지.
그러나 심할 때는 그렇게라도 자야 합니다.
자기만 아는 기막히는 고민은 다 있는 게예요.
자기만 그렇다고 생각지 말고 좀 더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세요.
수면제를 드릴테니까 푹 자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면 인생이 그렇게 한심한
것만도 아니지요.
그리고 남편의 경우는 다시 돌아올 공산이 참으로 희박합니다.
폐인이 될 때까지 남편은 그런 생활을 계속할 것입니다.
의사가 치료할수 없는 병이 바로 그 이상성향의 연애를 하는 사람들입니다.
동성애의 역사는 꽤나 오래된 것이고 세계 각국에서 요새는 공공연히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부인은 이혼을 하고 편하게 잠들수 있는 상대를 찾으십시오"
그녀는 주제넘는다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인생상담까지 해버린다.
참으로 동정이 가는 딱한 모습이다.
공인수는 박춘희 때문에 한참동안 우울하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