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고광철 기자 ]

한국과 일본자동차업체간의 상호시장공략이 가시화되고 있다.

22일 열린 도쿄모터쇼에서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스포츠가 엘란(수출명
비가토)을 수출한데 이어 내년에는 스포티지 2천대를 수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종은 스포티지 4도어(오른쪽 핸들, 자동변속기)로 혼다의 CR-V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오는 11월 엘란 2차분 선적과 함께 일본현지딜러를
확대하고 판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스포츠형 티뷰론의 일본수출을 검토중이다.

일본자동차업계로선 도요타가 한국시장을 가장 먼저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자동차의 한국담당 혼다 다카이로 과장은 "내년 상반기중 한국시장에
수출할 차종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일본산자동차는 3천cc를 넘는 가솔린엔진지프등 극히 일부만이 한국
수출이 가능해 도요타는 이 기준에 충족하는 포런너나 랜드크루저 등을
수출차종으로 검토중이다.

이들 차가 한국에 수입되면 일본에서 생산된 일본차가 본격 상륙하는
것으로 한국자동차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혼다 과장은 "현재 한국자동차시장이 좋지 않아 시장동향과 수요추세 등을
면밀히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또 한국에서 판매책임을 맡고 있는 진세무역을 통해 내년초 미국
에서 생산된 일제차 캄리를 한국에 들여와 파는 것도 추진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