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드서핑은 돛을 바람에 맡기고 유유히 떠가는 모습이 한폭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스포츠이다.

그러기에 요즘과 같이 바람이 적당히 불고 물도 심하게 차지 않을 때면
가슴설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대한투자신탁 윈드서핑 동우회이다.

3년전 창립된 윈드서핑 동우회는 거제도가 고향인 옥규석 전무를
고문으로 하여 현재 22명이 활발히 활약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성격과
도전적인 의식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 모임이 여느 모임보다
특이하다.

금융기관에서는 드물게 보이는 윈드서핑 동우회는 그 특성상 구성원들의
결집력이 강하여 바다 원정을 나갈 때에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빠지는
회원이 없다.

바람을 가로지르는 윈드서핑의 스피드를 경험해본 사람은 절대로
동우회를 탈퇴하지 않는다.

또한 윈드서핑은 일단 물에 나가면 누구의 도움도 필요치 않은 자기
자신과 물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소극적이던 사람도 윈드서핑을 배우게
되면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하게 되는 장점이 있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윈드서핑이 어렵지만은 않다.

처음 중심잡기 (밸런스연습)와 세일세우기가 힘든데 이 과정만 하루이틀
넘기고 나면 자신도 모르게 몇백미터 전진해 홀로 강 가운데 떠있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윈드서핑 장비는 크게 세일(돛) 마스트(돛대) 붐(손잡이) 보드(배)로
나누어지는데 진행원리는 바람 맞은 세일이 전진하려는 힘을 보드에
전달하여 보드가 앞으로 나가게 된다.

따라서 힘의 전환방향에 따라 역풍으로의 진행도 가능하다.

초보기술만 익히면 운전하듯이 쉽게 탈 수 있는 이점 때문에 여성도
쉽게 입문할 수 있는데 현재 활약중인 여성회원은 6명에 이른다.

또한 한강에서 세일링할 때는 회사 로고를 부착함으로써 회사홍보에도
기여하여 일석이조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자랑하는 유홍식 회장의
검게 탄 얼굴에서 윈드서핑동우회의 회사사랑을 엿보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