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데 이어 최근 월드컵구장 부지로 확정된
서울 마포구 상암동일대 및 외곽지역에 투자문의가 잇따르며 땅값이 오르고
있다.

특히 상암동일대는 투기바람이 한차례 지라가 거래가 뜸한 반면 99년
개통될 지하철6호선이 지나는 증산동 성산동 신사동 등 외곽지역 부동산값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이들지역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은 택지개발 등 체계적인 개발과
함께 지하철6호선과 서울 외곽순환도로 개통 등 교통여건 개선으로 서울
서북부의 부도심으로 떠오를 것이 확실시 되기 때문이다.

<>개발계획

상암동 일대 개발의 핵심은 수색택지개발지구와 현재 서울시 꽃 양묘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월드컵 전용구장의 건설.

대규모 인구를 수용해야 하는 만큼 교통 및 기반시설이 대거 확충될
예정이다.

경의선 수색역 인근에 위치한 수색지구는 42만평의 부지에 아파트
1만8천가구가 들어서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다.

99년 개통예정인 가양대교 및 지하철6호선이 지나는데다 자유로 서울외곽
순환도로와도 연결되고 1백만평 규모의 난지도가 생태공원으로 조성될 계획
이어서 주거여건도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지하철11호선 신공항철도 제2성산대교 등이 건설될 예정이어서
2000년대에는 사통팔달한 교통여건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시세현황

상암동 월드컵구장 부지가 시유지인데다 수색지구는 80평이상이 토지거래
허가대상으로 묶여 상암동일대 부동산 거래는 투자열기에 비해 의외로
한산한 편이다.

월드컵 부지앞 도로변에는 철새 중개업소가 10여개 들어서 향후 거래에
대비하고 있는 양상이다.

개발예정지 노후불량주택은 평당 4백만~4백50만원에, 임야나 전답은 평당
1백50만~2백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으나 지금은 매물이 거의 끊긴 상태다.

상암동 월드컵부지 앞 도로변에 위치한 D부동산 김모씨는 개발예정지 70%
이상이 외지인 소유일 정도로 한차례 투기바람이 지나간데다 정부의 보상
처리방침이 아직 결정되지 않아 투자자들이 주춤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
했다.

오히려 현재 투자자들의 문의가 가장 활발한 지역은 오는 99년 개통될
지하철6호선의 역세권일대.

이 일대 땅값은 그동안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해왔으나 택지개발지구
지정과 월드컵구장 발표이후 호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합정사거리 대로변은 평당 3천만원이상을 호가하고 있으나 추가상승 기대
심리로 매물이 없는 실정이다.

성산역 인근 대로변은 평당 1천1백만~1천2백만원을 호가하고 이면도로변도
평당 6백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증산동지역은 상권이 활성화된 곳을 중심으로 대로변이 평당 9백만~1천3백
만원까지 호가하고 있고 신사동도 지하철6호선이 들어올 새절역 주변을
중심으로 도로변 땅값이 평당 8백만~1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유대형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