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환 < LG증권 파생상품팀장 >

얼마전 경제신문 기사에 "터널 안에서 불빛이 보인다.

그러나 그 빛이 터널의 끝인지 다가오는 열차의 불빛인지 알수가 없다"라는
글을 보았다.

선물이나 주식은 이러한 상황에서 상당한 투자 위험을 갖게 된다.

그 빛이 터널의 끝에서 나오는 햇빛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은 선물 매수
포지션을 취했을 것이고 달려오는 열차라고 생각했다면 선물 매도포지션을
취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상황이 예상과 달랐을때 그 결과는 엄청난 손실로 이어졌을
것이다.

옵션은 선물과 주식과는 달리 이러한 상황에서도 이익을 가져올수 있는
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변동성에 근거하는 스트래들이나 스트랭글은 이러한 상황에서
적절한 투자수단이 될수 있다.

이제 그 터널 안의 빛의 정체가 들어나고 있다.

기아사태의 해결책 제시는 모든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있던 불확실성의
주요 요인이 제거되는 결과로 시장은 상당한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그 빛은 바로 터널의 끝에서 나오는 강렬한 햇빛이었던 것이다.

터널 속에서 보던 빛이 다가오는 열차의 해드라이트였다고 믿던 선물
투자자들은 손실을 조절해 볼 겨를도 없이 엄청난 손실이 누적되어 가는 것을
이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그 빛이 어떤 것이었던 간에 이익을 볼수 있는 스트래들 매수포지션
을 가지고 있었던 옵션 투자가들은 매수한 콜옵션의 프리미엄 상승으로
풋옵션 매수에 투입된 비용에 비하여 상당한 이익을 올리게 되었다.

옵션은 시장의 방향 뿐 아니라 그 변동성의 크기에 대한 투자수단을 제공
한다.

단순히 시장방향에만 익숙하던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이번 시장상황이 옵션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

이번 기회에 참여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추구할 것인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향후 시장의 움직임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해야 한다.

기아문제 해결에 따라 향후의 금융시장이 안정적으로 간다고 본다면 당연히
콜 매수나 풋 매도를 생각해 볼수 있다.

그러나 국제금융시장에서의 해외자금 차입의 어려움이나 외국인의 환율불안
에 따른 매도지속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어느 정도 하향 조정가능성도 배제
할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적절한 옵션 전략은 단순한 콜 매수나 풋 매도 보다는
상승에 대한 이익을 제공하면서 시장이 예상과 반대로 움직일때 제한된
손실은 제공하는 불스프레드를 고려해 볼만하다.

불스프레드는 행사가격이 서로 다른 옵션을 매수하고 동시에 매도하는
것으로서 매수한 옵션의 행사가격이 매도한 옵션의 행사가격보다 낮으면
강세스프레드가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