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개념의 PC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PC와 TV간의 영역싸움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넷PC 네트워크컴퓨터(NC)
핸드PC 등 새로운 형식의 PC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같은 흐름속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모델은 PC-TV.

대우통신은 지난달 컴퓨터모니터와 TV를 연결함으로써 일반 PC기능은 물론
영상과 음악감상, 각종 게임까지 즐길 수 있는 가전개념의 멀티미디어PC
"웹스테이션"을 발표,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는 DVD드라이브를 채택, 극장수준의 영상과 음질을 재현할 수 있는
"웹스테이션"을 앞으로 TV 대체용으로 적극 판매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어
TV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상태다.

삼성전자도 24인치 와이드모니터와 DVD를 채용한 "텔레PC"를 개발,
시판중이다.

이 제품은 4대3 비율의 기존 화면은 물론 16대9 비율의 와이드TV 화면까지
보여준다.

또 삼보컴퓨터는 인터넷과 방송이 결합된 인터캐스트기능의 PC를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각 PC업체들은 최근에 교육방송이 디지털위성과외방송을 시작하자
위성방송카드를 내장한 PC들을 전략상품으로 기획, 본격적인 PC와 TV영역
허물기에 나선 상태다.

이와함께 최근 신개념의 NC가 잇달아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95년 미국 오라클사의 래리 에리슨 회장에 의해 개념화된 NC는 말그대로
호스트컴퓨터와 연결해 필요한 정보와 소프트웨어를 그때그때 받아쓰는
개념의 컴퓨터로 장비관리 및 유지보수가 매우 편리한 점이 특징이다.

LG-IBM은 국내 처음으로 LAN(구역내 통신망)에 연결된 PC를 기업전산실
등에서 관리할 수 있는 신개념의 NC "멀티넷 300GL"을 내놨다.

서버에서 전원을 켜고 끄는 신기술을 채택한 이 제품은 사용자가 퇴근한
뒤에도 전산실에서 필요한 업무용 소프트웨어(SW) 설치가 가능해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 LG전자는 한글자바기술을 바탕으로 한 한국형 NC"넷챔프"를 개발,
인터라넷 환경이 구축된 국내기업은 물론 적극적인 수출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 인터넷 환경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제품으로 인터넷 검색과 전자우편
등 통신기능을 강화한 것이 장점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한편 해태전자는 NC에 대항하는 개념의 넷PC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96년10월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텔과 공동으로 발표한 새로운 개념의 PC인
넷PC는 기존 PC와의 완벽한 호환성을 유지하면서도 기업의 전산구축비용
절감 및 시스템 확장효과를 거둘 수 있다.

NC와 다른 점은 자체에 하드디스크를 내장, 로컬이나 클라이언트환경에서
독립적으로 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으며 도스 및 윈도용 프로그램을
자바환경으로 바꾸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꼽힌다.

이밖에 LG전자는 운영체계(OS)로 한글윈도CE를 채용한 핸드PC "모빌리안"을
내놓고 보험 유통 등의 업계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손바닥위에 올려놓고 쓸 수 있는 초소형 PC인 이 제품은 데스크톱PC와
케이블로 연결, 프로그램 및 데이터 교환이 가능할 뿐 아니라 전화선을 통한
PC통신 인터넷 전자우편기능도 제공된다.

또 삼성전자는 휴대폰과 초소형PC PDA(개인휴대단말기)기능을 통합한
멀티단말기 "스마트폰"을 개발, 통신과 PC의 통합화 바람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 제품은 운영체계로 윈도CE2.0을 채용, 간단한 문서처리 및 팩스송수신이
가능하다.

<김수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