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의 향연인 97한국전자전이 5일간의 일정으로 25일 한국종합전시장
(KOEX)에서 막이 오른다.

전자산업은 우리나라 산업의 견인차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21세기 주도산업.

국내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2%, 국내 산업중 설비투자비중은 30%에
달할 정도로 막강한 산업이다.

특허출원비중은 49%에 달해 첨단산업의 꽃임을 웅변해 준다.

통산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주관하는 전자전은 전자산업의
위상에 걸맞게 4백20개 업체가 참여하는 매머드급 전시회이며 첨단기술의
경연을 펼치게 된다.

종합전시장 본관 1층과 3층 전체 약 6천평규모에서 열린다.

이중 1층 태평양관에선 오디도 비디오기기 멀티미디어 자동차용및 가정용
제품이 선보인다.

3층 대서양관에선 통신기기 계측기및 산업용품과 전자부품및 소재, 그리고
외국제품이 전시된다.

참가국은 한국을 비롯 미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독일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스위스 벨기에 등 17개국이며 외국업체가 1백66개사를 차지한다.

특히 출품업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총동원, 첨단제품으로 고객을 끌고
있으며 특히 개인휴대통신을 비롯한 통신기기와 소형컴퓨터 디스플레이제품
등이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게 된다.

이중 가장 관심을 끄는 업체는 역시 삼성전자와 LG전자 대우전자 등 국내
빅3.

삼성전자는 전시제품을 <>홈솔루션 <>비즈니스솔루션 <>디지털컨텐츠
<>모빌솔루션 등 4부문으로 나눠 운영한다.

홈솔루션은 멀티미디어를 통해 제공되는 가까운 미래의 가정생활을 제시
하는 것으로 비디오온디맨드(VOD) 디지털케이블TV 인터넷TV 홈쇼핑및 홈뱅킹
등을 전시한다.

비즈니스솔류션에선 초고속망을 통해 변화하는 비즈니스환경을 제시키로
하고 화상회의 유니웨어 원격진료 의료영상전송 원격교육제품 등을 보여준다.

디지털컨텐츠에선 교육 정보 오락 등 각종 소프트웨어 타이틀을 소개하며
모빌솔루션에선 언제 어디서나 정보교환이 가능한 모빌제품인 개인휴대통신
(PCS) 단말기와 노트PC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 등을 내놓는다.

LG전자는 전자산업의 불모지였던 이 땅에 전자산업의 신화를 창조한 회사의
자존심을 걸고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LG는 전자를 주축으로 정보통신관련사들이 공동으로 전시관을 만들어
"디지털월드 앤드 리얼 라이프"라는 주제로 기술로 만들어가는 꿈의 디지털
세상을 펼쳐 보인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제품은 화면이 크면서도 두께가 얇은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
(PDP) TV를 비롯 네트워크컴퓨터인 넷챔프,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손바닥
위에 꺼내 놓고 쓰는 핸드PC인 모빌리안, 24배속 CD롬 드라이브 등이다.

대우전자는 튼튼하고 편리한 탱크주의 개념에 입각해 만든 백색가전을
주로 전시하되 가상현실코너 위성방송수신시스템 안방극장 등 다양한 첨단
제품을 동시에 진열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일본전자전(10월6~10일) 홍콩전자전(10월14~17일)
대만전자전(10월16~21일)과 연계돼 해외바이어들의 순회코스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20억달러이상의 상담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 김낙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