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매체" 멀티미디어를 잡아라.

전자업체들은 21세기 전자제품시장은 멀티미디어가 주도할 것으로 보고
기선을 잡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기술개발도 놀라울 정도의 속도로 발달, 어제의 기술이 구시대의
기술로 전락하는가 하면 상상치도 못했던 신제품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멀티미디어는 화상과 음성 데이터 등을 복합적으로 처리하는 미디어를
뜻한다.

"보다 빠르고 보다 선명하게"라는 방향을 놓고 격돌을 벌이는 멀티미디어
시장에선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디지털
비디오디스크(DVD)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 디지털카메라 등이 대표주자라고
할수 있다.

<> TFT-LCD =얇고 가벼우면서 그림수준의 선명한 화질을 나태내주는 화면이
있다면 누구나 지금의 TV대신 이를 구입할 것이다.

TFT-LCD가 앞으로 TV의 브라운관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품목이다.

용도도 TV화면용에서 컴퓨터모니터용 의료 학습 군사및 우주항공용
디스플레이에 이르기까지 수요는 무궁무진하다.

국내전자업체들이 반도체의 뒤를 이어 한국 산업의 간판주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며 따라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는 품목이다.

삼성전자 현대전자 LG전자 LG반도체등이 21세기 주도산업으로 꼽고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99년엔 세계 5대업체중 한국업체가 3개가 랭크될 정도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이번 전시회에선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30인치급 대형 TFT-LCD
(단일 패널기준)를 내놓은 것을 비롯 LG전자등이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 PDP =TV화면을 대형화하면 두께가 두꺼워져 집안에 놓기가 불편해지는
단점이 있다.

PDP는 이를 해결한 것.

40인치 이상 대형화면으로 만들어도 두께가 5~10cm에 불과하다.

TFT-LCD에 비해 선명도가 떨어지는 단점은 있으나 TFT-LCD는 아직 기술적인
난점 때문에 대형화가 곤란, PDP가 이 시장을 점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PDP는 벽걸이형 TV의 핵심부품으로 디스플레이 분야에서의 쓰임새가
무궁무진하다.

LG전자는 2005년까지 구미공장에 1조원을 투자, 연 1백2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기로 하는 등 대형화면시장을 선도할 품목으로 꼽고 있다.

<> DVD =고화질과 고음질을 실현하는 영상매체로 기존의 VTR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품목이다.

특히 DVD는 기억용량이 크고 정보처리속도가 빨라 차세대 기억장치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할 전망이다.

DVD를 활용한 제품도 속속 출현, 삼성전자는 캠코더등과 연결해 기록과
재생을 하는 DVD램, 영화와 게임타이틀을 나타내주는 DVD롬, 그리고 머리에
착용하는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와 연결해 언제 어디서나 고화질 고음질
의 영화를 즐길수 있는 휴대형 DVD도 선보이고 있다.

<> PDA =휴대전화 크기의 단말기로 통화는 물론 팩스 전자수첩 문서작성및
인쇄 데이터저장 등 다양한 기능을 할수 있는 제품이다.

이름 그대로 개인휴대 정보단말기인 셈이다.

PDA는 기능에 따라 무선모뎀을 이용, 하이텔이나 유니텔에 접속할수 있고
적외선을 통한 명함교환이 가능해지는 등 무궁무진한 기술개발 여지를 갖고
있는 품목이다.

지금 당장은 수요가 그리 크지 않지만 21세기엔 누구나 손쉽게 구입해
사용할 것으로 기대되는 "개인비서"인 셈이다.

LG전자는 작년에 첫 선을 보였고 이번에 삼성전자가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 디지털카메라 =필름이 없는 카메라인 디지털카메라는 편집이 가능하고
컴퓨터에 연결해 화상을 즉시 재현할수 있으며 프린터를 통해 인쇄를 할수
있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앞으로 광학카메라를 급속도로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각각 신제품을 내놓고 격돌하고 있다.

< 김낙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