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된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대형화.
TV 냉장고 세탁기 모두 초대형급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대부분 업체들이 6백리터급 이상 초대형 냉장고와 10kg급 이상의 세탁기를
선보이고 있다.
TV도 LG전자가 60인치짜리 프로젝션TV를 출품한 것을 비롯 대우전자가
50인치급 개벽 와이드 LCD 프로젝션TV를, 삼성전자가 46인치급 와이드
프로젝션TV를 각각 내놓았다.
이처럼 각 업체들이 대형제품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은 가전시장이 전반적
으로 부진한 가운데 대형가전은 오히려 판매물량이 크게 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냉장고의 경우 전체 시장에서 5백리터급 이상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2년 3%에 불과했으나 93년 10%, 94년 16%, 95년 30%, 지난해 40%까지
꾸준히 늘어나다 올해는 절반이 넘는 55%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7백리터급 냉장고 시장도 올해를 기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세탁기는 지난 93년 등장하기 시작한 10kg 제품이 올해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어컨의 경우도 지난해까지는 벽걸이형과 슬림형 에어컨의 판매비중이
60대 40 정도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50대 50 정도로 수요가 슬림형 에어컨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TV도 25인치 제품의 판매비중이 지난 95년 28%에서 지난해 25%로 떨어진데
이어 올해 23%로 낮아진데 반해 29인치는 지난해 22%였다가 올해는 30%를
넘어서 주력제품으로 올라섰다.
최근에는 프로젝션TV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연간 2만대에 불과했던 프로젝션TV시장은 올해 교육부가 교단
선진화사업을 추진하면서 연간 7만대 1천3백억원의 시장으로 커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고급화와 다기능화도 당연한 추세가 됐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기존 제품보다 구동시간을 대폭 단축한 스피드
제품들이다.
세탁기에서는 급속 단시간 코스 기능을 채용, 세탁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첨단 세탁기가 선보이고 있으며 냉각 속도는 줄이고 냉각 기능을
향상시킨 냉장고, 식기세척과 건조시간을 기존 제품보다 20분 정도 단축시킨
한국형 세척기 등이 새로운 관심 제품이 될 전망이다.
TV도 각 업체들이 TV 시청은 물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인터넷 TV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채비를 갖추고 있다.
VTR도 디지털 영상신호를 화질 및 음질의 저하없이 그대로 기록 재생시킬
수 있는 디지털VTR가 선보이고 있다.
개인용 전자제품의 잇단 등장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LG전자가 출품키로 한 HMD는 머리에 착용하는 개인용 디스플레이로 VTR
게임기 TV 등의 AV출력단자에 연결하면 영화 게임 등이 눈앞에 위치한 0.7
인치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마치 2m 앞의 60인치 화면을 보는 효과를 낸다.
이러한 개인용 전자제품의 등장은 가전시장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오디오부문에도 PC인터페이스
기능과 오디오북 기능을 탑재해 컴퓨터에 오디오 화면을 띄운뒤 오디오의
각 부분을 마우스로 클릭해 오디오가 작동되는 고성능 미니컴포넌트가
선보이고 있다.
<김정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