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 등 대기업들의 부도사태로 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던
지난 여름 국민들은 담배를 작년 여름보다 3억5천만갑이나 더 피우면서 타는
속을 달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기간중 국산담배보다는 외산담배의 판매량이 훨씬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담배인삼공사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중 25억4천1백만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12.1%가 감소했던 담배판매량이 지난 3.4분기중에는
14억3천6백만갑으로 전년동기보다 무려 3억4천7백만갑, 31.9%가 늘어나는
급증세를 보였다.

이같은 3.4분기중 담배판매량은 전분기의 13억4천3백만갑보다도 9천3백만
갑이 많은 것이다.

한편 3.4분기중 외산담배 판매량은 1억5천6백만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천3백만갑, 50.8%가 늘어나 12억8천만갑으로 전년동기대비 29.8%
증가에 그친 국산담배판매량에 비해 훨씬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