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레나(워너)

96년 23세로 요절한 "라틴아메리카의 마돈나" 셀레나 퀸타닐라의 일생을
담은 전기영화.

미국 텍사스의 가난한 라틴계 가정에서 태어난 셀레나는 로큰롤, 리듬앤
블루스와 라틴음악을 접목, "테하르"라는 장르를 탄생시키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어린 셀레나의 음악적 재능을 발견한뒤 딸을 통해 못다 이룬 가수의 꿈을
이루려는 아버지의 헌신과 가족의 희생, 셀레나와 기타리스트 크리스 페레즈
의 사랑이 담담하고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셀레나의 아버지가 영화를 제작한 탓인지 부녀의 갈등, 셀레나의 방황,
살해당하는 과정 등 그늘진 면이 명확하지 않다.

영화를 관통하는 "테하르"음악이 아름답다.

그레고리 나바 감독, 제니퍼 로페즈 주연.

<> 온 더 라인(DMV)

"터미네이터 2"의 여전사 린다 해밀턴이 주연한 액션영화.

성범죄를 담당하다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강력계에 지원하는
여형사 진 마틴.

남자형사들의 짖궂은 장난을 그대로 되갚음하며 동료애를 쌓아간다.

처음 맡은 것은 연쇄 은행강도사건.

강도패거리의 우두머리는 라레트라는 이름의 냉정하고 독단적인 어린
소녀다.

진과 라레트가 펼치는 대결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탄탄하고 짜임새있게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다 뒷힘이 부족한지 흐지부지
되는 결말이 싱겁다.

"갱스타즈 파라다이스"란 노래로 유명한 랩가수 쿨리오가 린다 해밀턴을
돕는 형사로 등장한다.

엘로디 킨 감독.

<> 단짝 친구들(시네 마트)

50년대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세명의 소녀가 성숙한 여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풋풋하게 그린 멜로드라마.

아일랜드의 대표적인 여류작가 매브 빈치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했다.

평범한 시골생활에 싫증이 난 단짝친구 베니와 이브, 낸은 나란히 더블린
대학에 진학한다.

이들 앞에 교내 모든 여대생의 흠모대상인 럭비선수 잭이 나타난다.

다소 처지는 외모로 인해 열등감에 빠져 있는 베니는 잭을 좋아하지만
다가가지 못한다.

18세 나이에 겪을 법한 이성친구, 성문제, 장래직업 등에 대한 고민과
갈등이 섬세하게 그려진다.

크리스 오도넬, 미니 드라이버 주연, 팻 오코너 감독.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