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대혼란] 환율 떠받치기엔 여력 부족 .. 외환보유액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동남아국가의 통화위기가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나라가 과연
외환위기를 방어할 능력이 있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남아통화위기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에 관계없이 급격한
환율상승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만큼 어떤 식으로든 이를 중화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러자면 충분한 여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능력을 가늠할수 있는 척도가 바로 외환보유액이다.
원.달러환율이 시장수급이상으로 오를 경우 외환당국은 보유하고 있는
달러화를 시장에 내다 팔아야만 환율상승을 억제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현재 외환당국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액만 보면 충분한
방어능력을 갖고 있다고 장담할수 없다.
지난 9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백4억3천만달러로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3백억달러를 가까스로 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지난 3월(2백91억5천만달러)이후 7월(3백36억7천만달러)까지 다섯달
동안 증가하던 외환보유액은 지난8월부터 두달 연속 감소, 환율 떠받치기가
만만치 않음을 나타내고 있다.
물론 이같은 규모가 절대적으로 적다고 할수는 없다.
그러나 IMF(국제통화기금)가 권고하는 적정선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IMF는 평균 3개월간 수입액을 외환보유액의 적정수준으로 보고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약 3백60억달러정도다.
이 기준으로 보면 지금도 60억달러가까이 부족한 마당이다.
그러니 앞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할 여력도 넉넉하지 않다고 할수 있다.
실제 한국은행은 이날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달러당 9백29원대까지
치솟자 달러당 9백30원을 마지노선으로 설정, 환율방어에 나섰으나 의도만큼
이뤄지지는 않았다.
이에대해 한국은행은 아직은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단언하고 있다.
하반기들어 경상수지가 점차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기아사태해결로
국내은행들의 신인도도 호전돼 해외차입여건도 좋아지고 있다는 근거에서다.
특히 우리나라의 외환시장상황이 동남아국가와는 환율제도나 자본자유화정도
등에서 판이하게 다른 만큼 심리적 불안감만 가신다면 외환시장위기감도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계에서 보는 시각은 약간 다르다.
이날 S&P사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단계 낮춘데서도 알수 있듯이 기아
사태해결에도 불구하고 해외차입여건이 호전될 것으로 속단하기는 힘들다는
논리에서다.
또 외국인주식자금의 순매도현상은 계속되는한 외환시장의 불안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달러당 9백15원을 마지노선을 지키던 외한당국이 결국 물러난 데서
알수 있듯이 한은이 보유액을 풀어서 환율방어를 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국내외환위기의 조기진화여부는 동남아통화위기가 실제국내에
어느정도 파급될 것인지 그럴 경우 외환당국이 얼만 환율안정의지를 보여
줄수 있을 것인지 아울러 외환당국이 외환보유액 감소를 얼마나 감수하고
시장에 개입할수 있느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5일자).
외환위기를 방어할 능력이 있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남아통화위기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에 관계없이 급격한
환율상승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만큼 어떤 식으로든 이를 중화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러자면 충분한 여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능력을 가늠할수 있는 척도가 바로 외환보유액이다.
원.달러환율이 시장수급이상으로 오를 경우 외환당국은 보유하고 있는
달러화를 시장에 내다 팔아야만 환율상승을 억제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현재 외환당국이 보유하고 있는 외환보유액만 보면 충분한
방어능력을 갖고 있다고 장담할수 없다.
지난 9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백4억3천만달러로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3백억달러를 가까스로 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지난 3월(2백91억5천만달러)이후 7월(3백36억7천만달러)까지 다섯달
동안 증가하던 외환보유액은 지난8월부터 두달 연속 감소, 환율 떠받치기가
만만치 않음을 나타내고 있다.
물론 이같은 규모가 절대적으로 적다고 할수는 없다.
그러나 IMF(국제통화기금)가 권고하는 적정선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IMF는 평균 3개월간 수입액을 외환보유액의 적정수준으로 보고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약 3백60억달러정도다.
이 기준으로 보면 지금도 60억달러가까이 부족한 마당이다.
그러니 앞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할 여력도 넉넉하지 않다고 할수 있다.
실제 한국은행은 이날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달러당 9백29원대까지
치솟자 달러당 9백30원을 마지노선으로 설정, 환율방어에 나섰으나 의도만큼
이뤄지지는 않았다.
이에대해 한국은행은 아직은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단언하고 있다.
하반기들어 경상수지가 점차 개선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기아사태해결로
국내은행들의 신인도도 호전돼 해외차입여건도 좋아지고 있다는 근거에서다.
특히 우리나라의 외환시장상황이 동남아국가와는 환율제도나 자본자유화정도
등에서 판이하게 다른 만큼 심리적 불안감만 가신다면 외환시장위기감도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계에서 보는 시각은 약간 다르다.
이날 S&P사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단계 낮춘데서도 알수 있듯이 기아
사태해결에도 불구하고 해외차입여건이 호전될 것으로 속단하기는 힘들다는
논리에서다.
또 외국인주식자금의 순매도현상은 계속되는한 외환시장의 불안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달러당 9백15원을 마지노선을 지키던 외한당국이 결국 물러난 데서
알수 있듯이 한은이 보유액을 풀어서 환율방어를 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국내외환위기의 조기진화여부는 동남아통화위기가 실제국내에
어느정도 파급될 것인지 그럴 경우 외환당국이 얼만 환율안정의지를 보여
줄수 있을 것인지 아울러 외환당국이 외환보유액 감소를 얼마나 감수하고
시장에 개입할수 있느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