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면서 다음달
에는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올들어 최고수준까지 폭등할 전망이다.

24일 통상산업부와 업계에 따르면 이달에는 환율 급등에 겨울철 성수기를
맞아 원유도입가격 상승까지 겹쳐 다음달 1일부터 휘발유 가격이 이달보다
리터당 20원 이상 오르고 등.경유가격도 이달보다 15원 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달중 환율은 달러당 9백24원대까지 올라 지난달보다 달러당 평균
9원내외, 원유가격은 지난달보다 배럴당 1달러 30센트 이상 상승했다.

이에 따라 10월 현재 리터당 8백23~8백24원인 휘발유 소비자가격은 다음달
에는 8백55원 수준으로 오르고 현재 3백39~3백41원, 3백58~3백59원인 등유와
경유는 각각 3백58원 내외, 3백72원 내외로 인상될 전망이다.

특히 휘발유의 경우 올들어 지난 1월 8백28원을 시작으로 2월과 3월에
8백47~8백48원대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하락세를 계속해 8백50원이 넘은 적은
한번도 없었다.

다만 매달 가격인상요인 전액을 가격에 반영하지는 않았던 정유업계의
전례로 미뤄 다음달에도 인상요인 전액을 가격에 반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환율급등과 함께 정유업계의 환차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상당폭의 가격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편 올들어 지난 17일 현재까지 알려진 정유업계의 환차손은 상장사만을
놓고 볼때 SK(주)가 1천8백26억원, 쌍용정유가 1천3백70억원, 한화에너지가
7백87억원 등이며 업계전체로는 5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