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6일 대통령후보 단일화 합의문 작성을 사실상
매듭짓고 16대 국회 출범 5개월전인 99년말까지 순수내각제로 개헌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민회의 김대중총재가 단일후보가 되고 자민련 김종필총재가 집권후
공동정부의 총리지명권을 갖기로 의견을 접근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양당은 일부 조항의 표현을 손질해 오는 29일까지 합의문을
완성하고 이를 곧바로 두 김총재에게 보고, 재가를 얻은 뒤 양당협상소위
등을 거쳐 두 김총재의 최종담판에 넘기기로 했다.

이와 관련, 두 김 총재의 최종담판은 늦어도 내달 5일까지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그동안 쟁점이 돼왔던 지자제 및 16대 총선 공천지분문제와 관련,
합의문에는 50대 50의 동등한 지분에 따른 공동정권 수립정신만 명시하고
구체적인 사항은 공동정권수립이후 본격적으로 논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또 통일 경제 등 주요 정책공조문제에 대해서도 합의문에는 공조
정신을 적극 살려 나간다는 원칙적인 의지만 밝히고 구체적인 방안은 최종
협상타결후 공동선거대책위원회나 별도의 협의기구에서 논의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 허귀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