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장정웅씨의 "오늘의 미술가상"수상기념전이 29일~11월4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상(733-0030)에서 열린다.

오늘의 미술가상은 월간 "미술시대"(대표 유석우)가 해마다 유망작가
1명을 선정해 주는 상.

출품작은 전통가옥 지붕의 막새기와에서 독특한 조형성과 미적감각을
찾아내 화려한 채색화로 형상화한 "바래기의 그리움"연작 40여점.

"바래기나 망와라고 불리는 막새기와는 우리민족의 사상과 철학 종교
신앙 무속등이 녹아있는 생활감정의 한 표현물"이라고 밝힌 장씨는 "망와의
회화적 요소를 전통채색화의 방식과 현대적 조형개념을 통해 재해석했다"고
설명했다.

"막새기와의 무늬는 현대회화의 입장에서 봐도 놀라울 만큼 앞선
조형감각을 갖고 있어요.

자세히 살펴보면 인면과 귀면, 문자 기호 도상 십장생, 꽃과 열매등
헤아릴수 없을 만큼 많은 소재들이 미적 조화를 이루고 있지요"

청 적 황 백 흑의 오방색을 기조로 한 장씨의 작품들은 원색대비에서
오는 시각적 경쾌함이 눈길을 끈다.

이밖에 서로 연관성이 없는 듯한 다양한 이미지의 소재가 자유롭게
배치돼 우화적인 분위기가 강한 점도 특징.

장씨는 홍익대미대를 졸업했고 그동안 열두번의 개인전을 가진 것을 비롯
각종 공모전과 단체전에 참가해왔다.

<백창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