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의 김철기 정보사업부장은 지난 20년간 협회 전산부에서만
일해온 우리나라 무역업무 전산화의 산증인이다.

회원사에 제공되는 협회의 각종 정보서비스는 모두 그의 손을 거쳐 개발,
운영되고 있다.

그가 무역협회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것은 지난 75년.

대학에서 전자계산학을 전공하고 졸업과 함께 무역협회에 입사했다.

그는 지금 협회의 정보사업 책임자로, CIO(정보최고책임자)로 맹활약하고
있다.

김부장의 근무 경력은 협회 전산업무 발전사 그 자체이다.

그는 지난 80년 전국 세관을 잇는 통관정보온라인망 구축, 82년
섬유수출쿼터관리시스템 구축, 86년 PC통신인 "코티스" 기획, 91년 코티스
상용서비스 시작, 95년 코티스 인터넷 서비스 제공 등 협회 전산업무에
관여해 왔다.

그는 협회내에서 "전산 기획통"으로 불린다.

김부장은 20년의 근무경력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코티스 기획을 꼽는다.

그는 천리안 하이텔이 본격적으로 상용서비스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무역관련 데이터베이스(DB)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PC통신을 만드는데
뛰어들었다.

"수익성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회원사들에 양질의 무역정보를 제공,
무역 발전에 이바지하자는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코티스는 인터넷과 결합되면서 협회 회원사의 충실한 정보
매체로 등장했다.

발급된 ID만도 7만5천여개에 이른다.

국내업체에는 해외진출의 정보를, 외국업체에는 거래업체 정보를 서비스
하는가 하면 가입자간 정보교류의 마당을 제공하고 있다.

코티스는 특히 "사이버 KOEX" 서비스를 제공, 중소기업들의 판로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과학기자재 전자기자재 양재박람회 등 3개 분야에 3백여 업체가 물품을
전시중이다.

김부장이 추구하고 있는 사이버 무역이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김부장은 월 10만원의 코티스 이용 요금을 3만원으로 끌어내리는 등 가격
파괴에도 앞장섰다.

가장 싼 가격으로 가장 많은 사람에게 정보화의 혜택을 줘야 한다는게 그의
철학이다.

< 한우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