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의 급격한 상승은 긍정적 영향보다는 부정적 영향을
훨씬 많이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론 국내물가의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고 외채원리금 부담을 가중
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경상수지개선효과를 상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분석한 "환율변동효과"에 따르면 원.달러환율이 1% 상승
(절하)할 경우 수입물가는 0.8%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생산자물가는 0.24% 오르고 소비자물가는 0.14% 상승, 모처럼 안정돼가는
국내물가에 악영향를 끼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우리나라의 해외의존도가 수출 11.1%, 수입 11.3%로 다른 나라보다
월등히 높은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환율상승은 또 외채원리금 상환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3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외채는 1천1백3억달러로 올들어 환율이
9%이상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환율상승만으로 인한 이자부담은 1조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3백억달러의 총외채를 갖고 있는 민간기업의 원리금상환부담은
채산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환율상승은 경상수지 개선효과를 가져와 장기적으로 무역수지와 경상수지는
각각 15억달러와 19억5천만달러가량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의 경우 수출가격 하락여지가 생겨 자동차 선박 석유화학 등 중화학공업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증가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공업제품을 수출증가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의 경우 자본재및 원자재를 중심으로 크게 감소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우리나라 수출과 경합관계에 있는 일본의 엔화도 올들어 5%가량
절하돼 단기적인 개선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영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