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내 비주류측의 "반이회창" 공세수위가 주류측 방어벽을 위협할
정도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비주류측은 특히 지난 주말동안 실시된 여론지지도 조사결과 이회창 총재의
지지율이 더 떨어지고 그의 최근 행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훨씬 많은데
대해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비주류측은 이제야말로 "이회창 카드"의 "용도폐기" 시점이 됐다며 대안
모색을 위한 수순밟기를 가속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김덕룡 의원이 27일 이총재와 김윤환 고문 등을
비난하고 나선데 이어 박찬종 고문이 선대위원장직 사퇴를 검토중인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비롯된 것으로 봐야한다.

김의원은 이날 "당내에 정권재창출을 목표로 하지않고 내각제개헌에 편승
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입장을 밝히고 먼저 당을 떠나야 할 것"이라며
김윤환고문을 비롯한 민정계에 직격탄을 쏘아올렸다.

김의원은 또 이총재에게 지역별 필승결의대회 개최계획을 철회하고 의원
총회나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당체제를 정비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찬종고문은 이날 열린 서울지역 필승결의대회에 불참한채 선대위원장
사퇴시기와 향후 행보 선택문제를 놓고 숙고에 들어갔다.

비주류측은 무엇보다 민정계인 박범진 의원의 뜻하지 않은 "지원사격"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이총재의 도덕성을 공개적으로 문제삼은 박의원이 이날 탈당의사
를 밝혔기 때문이다.

박의원은 "이총재가 김영삼 대통령에게 "패륜"행위를 하는 마당에 더이상
당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며 "지구당 당직자 당원 등과 협의해 가능한한
빨리 탈당하겠다"고 밝혔다.

비주류측은 박의원의 결단이 다수의 관망파들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시범
케이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이 전선 구축에는 공감하면서도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이냐"는
문제를 놓고는 구심점없이 좌고우면하던 비주류측이 행동을 통일하는데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빠르면 금주중 있게될 박의원과 서석재 김운환 의원 등 "선탈당파"들의
탈당이 기폭제가 되면서 본격적인 분당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비주류측은 이와함께 후보교체론 공세의 고삐도 더욱 바짝 죄고 나설
움직임이다.

이미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후보교체 지지서명을 받기 위한 연판장을
돌리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어떻든 이번 주말까지는 후보교체론 관철여부및 반DJP 세력규합 방향이
드러날 것이라는게 비주류측의 대체적 시각이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