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스위스은행이 보유금을 매각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금값이 27일 아시아시장에서 폭락세를 나타냈다.

금값은 이날 홍콩시장에서 하룻만에 온스당 4.6%나 떨어진 3백8달러선까지
급락했다.

금값은 지난주말 뉴욕시장에서도 하룻만에 4.9% 폭락해 12년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했었다.

이같은 폭락세는 스위스 국영은행(BNS)과 재무부소속 전문가들이 스위스
정부의 금보유고를 현재의 절반 정도인 1천4백t으로 줄일 것을 권고했다는
보도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이들 전문가는 스위스 프랑의 가치를 금에 연계시켜온 금본위제를 폐지하고
현재 과소평가되고 있는 금보유고를 시중가치에 맞춰 재평가함으로써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을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매각할 것을 제안했다.

금값 급락은 이와 함께 주식시장의 투매양상으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실물시장에도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