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환율'] "오름세 당분간 지속될 것"..얼마까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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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외환딜러들은 최근의 환율급등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환율상승을 둘러싼 시장여건이 단기간에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
이다.
딜러들은 대체로 연말까지 단기고점을 9백50원이상으로 점치고 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1천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는 예상도 없지
않다.
딜러들은 특히 서울외환시장의 체질이 약화되면서 외부돌출변수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씨티은행 이범영 부지점장은 "시장의 자율적인 가격조정기능이 작용한다면
환율이 9백20원선 아래로 떨어지겠지만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동남아통화위기
등 악재들로부터 자유로울 수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당초 올해 환율을 최고 9백25원선까지 예상했던 삼성그룹은 정확하기로
정평난 그룹전망이 실제치에서 크게 벗어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향후 환율동향을 섣불리 점칠 수는 없지만 9백50원선은 넘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연초 예상최고치를 9백10~9백20원선으로 잡았던 다른 기업들도 부랴부랴
원화의 절하폭을 늘려잡고 있다.
특히 수출비중이 높은 일부 기업들은 환율이 1천원선까지 육박할 것으로
예상, 수출대금을 외환시장에 전혀 방출하지 않고 거주자 외화예금 등에
쌓아두고 있다.
연간 1천7백만달러의 수출대금이 유입된다는 한일합섬의 한 관계자는
"환율이 앞으로 얼마나 오를지 종잡을 수가 없어 미달러화를 그대로
보유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현대 삼성 LG 대우등 주요 종합상사들도 수출대금으로 받은 외화는 수입
결제용으로 사용하고 외화자산(부채)은 서둘러 정리하는 방향으로 자금수급
방향을 잡았다.
대한항공의 이상균 자금부장은 "현재 환율상승폭을 지켜보면 너무 끔찍하다"
며 "외화부채를 임대로 전환하는 등 다각도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뾰족한 수단이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향후 환율상승을 점치고 있는
가운데 매도주문을 자제하고 있다.
은행들은 오히려 거래기업을 대상으로 가능한한 보유외환을 팔지 말라고
주문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은행의 김교성 차장은 "개인적으로 9백70원선까지 보고 있으나 1천원
선이 뚫리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하고 있다.
외부적으로 9백50원선을 얘기하고 있는 다른 딜러들도 내심 그 이상을
생각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산업은행의 문성진 대리는 "고조된 시장불안심리가 잦아들지 않는다면
9백60원선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의 김승경 차장도 최근 미국자본들이 동남아시장에서의 철수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태국 필리핀 등과 동일권역에 묶여 있는 한국도 간접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딜러들은 이같은 환율전망과 관련, 근본적인 대책으로 금융시장안정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우선순위로 꼽고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증가율 경상수지등 실물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금융시장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이유는 시장불안심리를 잠재우지 못하고 있는
정부의 안이한 대응탓이라는 지적이다.
정책구사에 있어서의 타이밍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예를들어 외국인주식투자 한도확대조치의 경우 시행시기가 조금 더
빨랐더라면 동남아 통화위기에 따른 충격도 완화할수 있었다는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8일자).
있다.
환율상승을 둘러싼 시장여건이 단기간에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
이다.
딜러들은 대체로 연말까지 단기고점을 9백50원이상으로 점치고 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1천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는 예상도 없지
않다.
딜러들은 특히 서울외환시장의 체질이 약화되면서 외부돌출변수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씨티은행 이범영 부지점장은 "시장의 자율적인 가격조정기능이 작용한다면
환율이 9백20원선 아래로 떨어지겠지만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동남아통화위기
등 악재들로부터 자유로울 수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당초 올해 환율을 최고 9백25원선까지 예상했던 삼성그룹은 정확하기로
정평난 그룹전망이 실제치에서 크게 벗어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향후 환율동향을 섣불리 점칠 수는 없지만 9백50원선은 넘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연초 예상최고치를 9백10~9백20원선으로 잡았던 다른 기업들도 부랴부랴
원화의 절하폭을 늘려잡고 있다.
특히 수출비중이 높은 일부 기업들은 환율이 1천원선까지 육박할 것으로
예상, 수출대금을 외환시장에 전혀 방출하지 않고 거주자 외화예금 등에
쌓아두고 있다.
연간 1천7백만달러의 수출대금이 유입된다는 한일합섬의 한 관계자는
"환율이 앞으로 얼마나 오를지 종잡을 수가 없어 미달러화를 그대로
보유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현대 삼성 LG 대우등 주요 종합상사들도 수출대금으로 받은 외화는 수입
결제용으로 사용하고 외화자산(부채)은 서둘러 정리하는 방향으로 자금수급
방향을 잡았다.
대한항공의 이상균 자금부장은 "현재 환율상승폭을 지켜보면 너무 끔찍하다"
며 "외화부채를 임대로 전환하는 등 다각도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뾰족한 수단이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향후 환율상승을 점치고 있는
가운데 매도주문을 자제하고 있다.
은행들은 오히려 거래기업을 대상으로 가능한한 보유외환을 팔지 말라고
주문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은행의 김교성 차장은 "개인적으로 9백70원선까지 보고 있으나 1천원
선이 뚫리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하고 있다.
외부적으로 9백50원선을 얘기하고 있는 다른 딜러들도 내심 그 이상을
생각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산업은행의 문성진 대리는 "고조된 시장불안심리가 잦아들지 않는다면
9백60원선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의 김승경 차장도 최근 미국자본들이 동남아시장에서의 철수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태국 필리핀 등과 동일권역에 묶여 있는 한국도 간접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딜러들은 이같은 환율전망과 관련, 근본적인 대책으로 금융시장안정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우선순위로 꼽고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증가율 경상수지등 실물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금융시장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이유는 시장불안심리를 잠재우지 못하고 있는
정부의 안이한 대응탓이라는 지적이다.
정책구사에 있어서의 타이밍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예를들어 외국인주식투자 한도확대조치의 경우 시행시기가 조금 더
빨랐더라면 동남아 통화위기에 따른 충격도 완화할수 있었다는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