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구미 옥성 화훼단지에서 일할 귀농희망자 공모에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도에 따르면 이달 초 내년 3월 옥성 화훼 단지 입주자 공모방침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 일주일 이상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로 문의전화가 빗발쳤다는
것.

현재도 하루 10통이상 전화가 걸려와 모두 1천여통을 넘어섰다.

문의하는 사람들은 직장인 퇴직자 가정주부 학생 등 다양한 계층이며
지역적으로도 서울 경기 강원 경남 전남까지 다양하다고 한 관계자는 밝혔다.

특이한 것은 가정주부들의 전화문의가 많다는 점.

이들은 입주조건이나 시기 등에 대해 주로 문의하는데 남편과 상의해
남편이 원하면 입주하고 싶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태암 유통특작과장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경기불황에 따른 조기퇴직
바람과 취업난이 겹쳐 안정적인 직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데다
농촌이 과거와는 달리 자영업 대상으로 상당히 매력적인 여건을 갖추게 된
때문"으로 분석했다.

경북도도 의외로 반응이 커지자 내년초 모집에 앞서 구체적인 선발기준을
가점 형식으로 재정비하는 등 분주하다.

도는 40세이하 농업계 관련학과 출신 및 관련 자격증 소지자, 분양희망자
에게 우선가점을 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내년 3월 공모를 통해 30~40대의 화훼분야 귀농희망자를 선발해
구미옥성화훼단지내에 입주시킬 예정인데 선발된 사람에게는 최고 7억5천
만원까지의 장기저리자금과 보조금이 지급된다.

이들은 또 네덜란드와 일본 등 화훼 선진국과 도가 지정하는 농장에서
도비로 1년간 연수를 받을 수도 있다.

< 대구=신경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