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국제백신연구소 창립의 의미 .. 조완규 <총괄이사>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조완규 <국제백신연구소 총괄이사>
"세계 어린이 질병퇴치를 위하여 우리나라는 UNDP와 협력하여
국제백신연구소를 설립할 것이다"
이 구절은 2년전 이맘때 국제연합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UN총회에서
1백60여 국가원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리나라 김영삼 대통령이 행한
연설문의 일부다.
연설뒤 많은 갈채를 받은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지난 10월8일 연구소건물이 들어설 서울대학교에서 국제적 인사로 구성된
창립이사회가 열렸고 9일에는 주한 외교관 등 국내외 많은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구소 창립기념식을 가졌다.
통계에 따르면 세계 약1천만명의 어린이가 각종 질병에 의해 죽어가고
있으며 이중 80%가 저개발국, 혹은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이라 한다.
현재 선진국들에서 여러가지 백신을 생산하고 있지만 그 값이 턱없이 비싸
후진국들이 그 백신의 도움을 받기는 어려우며,또한 백신제조를 시도하고
있으나 품질이나 효력이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WTO UNDP 등 5개의 국제기구가 90년 어린이백신협의체를
구성하였고, 어린이 백신을 심층적으로 연구할 국제연구기구를 설치하기로
하고 UNDP가 이 연구소의 설립을 주도하기로 하였다.
연구소건물과 시설을 제공하고 연간 소요경비 약 1천5백만달러중 30%를
부담할 것을 조건으로 하고 여러나라에 연구소 유치를 권유하기에 이르렀다.
힘겨운 사업이긴 하지만 우리나라도 유치신청을 냈다.
"지난날 어려운 때 여러나라로부터 도움을 받은 결과 우리는 부를 이루게
되었다. 이제는 우리가 어려운 나라를 도와주어야 할 때다"라는 김대통령의
덴마크 선언도 있었지만, 이 백신연구소를 한국에 유치하여 세계 유일의
국제 백신연구중심으로 육성하고 나아가 후진국의 백신개발능력을 키워주는
것은 우리의 지난날 입은 은혜에 보답하는 일이요, 인도적인 면에서도 가장
적절한 사업임이 틀림없는 것이다.
물론 국제사회의 구성원으로 세계 인류복지사업을 지원하게 되면 국제적
위상도 높아질 것이다.
한편 이 연구소 유치가 재정적으로 매우 부담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여러나라가 이의 유치를 위하여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어떤 나라는 장관급 인사가 UNDP본부를 방문하여 로비를 한다든가,
유치국선정을 위한 입지선정 조사단을 외교관수준으로 격상하여 영접하는
등 지나칠 정도로 큰 관심을 표시하였다.
우리나라는 신청마감날에야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곡절이 많았으나 일단
나라의 정책으로 유치를 결정한 이상 총체적이고 조직적이며 매우 합리적인
방법으로 연구소 유치준비를 하였다.
당시 외무부장관이 국제연합 대표부 대사에게 연구소유치에 한치 오류가
없도록 하라는 훈령을 내렸고, 입지선정 조사단이 방문하였을 때는 대지를
제공하기로 한 서울대학교가 나서 한국이 유치했을 경우 정부와 대학이
어떻게 이를 지원할 것인가를 소상하게 설명하였다.
특히 국무총리는 조사단을 맞은 자리에서 매우 강하고 확고하게 연구소
지원약속을 하였다.
우리 과학계와 제약업계에서도 우리나라의 백신산업의 발전상과 잠재력을
이들에게 제시하였다.
결국 그들은 우리나라를 연구소 유치국으로 선정하기에 이른 것이다.
따라서 우리 국회도 이 연구소 유치를 비준하였다.
여러나라가 과분한 지원책을 내세우면서 이 연구소를 유치하려 한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첫째 이 연구소를 통해 생명공학 육성이 촉진될수 있다는 점이다.
이 연구소는 세계 정상급 과학자 60명을 포함한 2백명규모의 최첨단
생명과학 연구소가 된다.
기존 백신의 품질을 높이는 연구, 값싼 백신을 개발하는 일, 혹은 새로운
백신을 연구 개발하는 것은 오로지 첨단 생명공학연구의 결과로 가능하다.
21세기가 정보산업과 더불어 생명공학을 기반으로 하는 생명산업의
시대가 될것이 분명한 까닭에 선후진국 가릴것 없이 여러나라가 생명공학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같은 실정에서 연구소 유치국이 소요경비의 30%만 부담하고 나머지는
외원으로 메우는데 이같이 남는 장사가 없다는 생각이다.
둘째 이 연구소를 통하여 생명공학 연구역량을 키울수 있다.
이 연구소와 유치국의 과학계가 긴밀한 유대를 유지하며 유치국의 젊은
과학도들이 이 연구소 연구원으로 참여할수 있다.
서울대학교 연구공원안에 세워질 5천평규모의 국제연구소가 본격 가동하는
것은 2000년초가 된다.
이 연구소가동을 계기로 우리의 생명공학 발전이 급진전할 것이고
끝내는 이 연구소의 연구원들중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될것이 틀림없다.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인 국제연구기구를 유치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졌고 정부 사회 학계, 그리고 산업계가 지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유치효과를 극대화할수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9일자).
"세계 어린이 질병퇴치를 위하여 우리나라는 UNDP와 협력하여
국제백신연구소를 설립할 것이다"
이 구절은 2년전 이맘때 국제연합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UN총회에서
1백60여 국가원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리나라 김영삼 대통령이 행한
연설문의 일부다.
연설뒤 많은 갈채를 받은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지난 10월8일 연구소건물이 들어설 서울대학교에서 국제적 인사로 구성된
창립이사회가 열렸고 9일에는 주한 외교관 등 국내외 많은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구소 창립기념식을 가졌다.
통계에 따르면 세계 약1천만명의 어린이가 각종 질병에 의해 죽어가고
있으며 이중 80%가 저개발국, 혹은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이라 한다.
현재 선진국들에서 여러가지 백신을 생산하고 있지만 그 값이 턱없이 비싸
후진국들이 그 백신의 도움을 받기는 어려우며,또한 백신제조를 시도하고
있으나 품질이나 효력이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WTO UNDP 등 5개의 국제기구가 90년 어린이백신협의체를
구성하였고, 어린이 백신을 심층적으로 연구할 국제연구기구를 설치하기로
하고 UNDP가 이 연구소의 설립을 주도하기로 하였다.
연구소건물과 시설을 제공하고 연간 소요경비 약 1천5백만달러중 30%를
부담할 것을 조건으로 하고 여러나라에 연구소 유치를 권유하기에 이르렀다.
힘겨운 사업이긴 하지만 우리나라도 유치신청을 냈다.
"지난날 어려운 때 여러나라로부터 도움을 받은 결과 우리는 부를 이루게
되었다. 이제는 우리가 어려운 나라를 도와주어야 할 때다"라는 김대통령의
덴마크 선언도 있었지만, 이 백신연구소를 한국에 유치하여 세계 유일의
국제 백신연구중심으로 육성하고 나아가 후진국의 백신개발능력을 키워주는
것은 우리의 지난날 입은 은혜에 보답하는 일이요, 인도적인 면에서도 가장
적절한 사업임이 틀림없는 것이다.
물론 국제사회의 구성원으로 세계 인류복지사업을 지원하게 되면 국제적
위상도 높아질 것이다.
한편 이 연구소 유치가 재정적으로 매우 부담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여러나라가 이의 유치를 위하여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어떤 나라는 장관급 인사가 UNDP본부를 방문하여 로비를 한다든가,
유치국선정을 위한 입지선정 조사단을 외교관수준으로 격상하여 영접하는
등 지나칠 정도로 큰 관심을 표시하였다.
우리나라는 신청마감날에야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곡절이 많았으나 일단
나라의 정책으로 유치를 결정한 이상 총체적이고 조직적이며 매우 합리적인
방법으로 연구소 유치준비를 하였다.
당시 외무부장관이 국제연합 대표부 대사에게 연구소유치에 한치 오류가
없도록 하라는 훈령을 내렸고, 입지선정 조사단이 방문하였을 때는 대지를
제공하기로 한 서울대학교가 나서 한국이 유치했을 경우 정부와 대학이
어떻게 이를 지원할 것인가를 소상하게 설명하였다.
특히 국무총리는 조사단을 맞은 자리에서 매우 강하고 확고하게 연구소
지원약속을 하였다.
우리 과학계와 제약업계에서도 우리나라의 백신산업의 발전상과 잠재력을
이들에게 제시하였다.
결국 그들은 우리나라를 연구소 유치국으로 선정하기에 이른 것이다.
따라서 우리 국회도 이 연구소 유치를 비준하였다.
여러나라가 과분한 지원책을 내세우면서 이 연구소를 유치하려 한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첫째 이 연구소를 통해 생명공학 육성이 촉진될수 있다는 점이다.
이 연구소는 세계 정상급 과학자 60명을 포함한 2백명규모의 최첨단
생명과학 연구소가 된다.
기존 백신의 품질을 높이는 연구, 값싼 백신을 개발하는 일, 혹은 새로운
백신을 연구 개발하는 것은 오로지 첨단 생명공학연구의 결과로 가능하다.
21세기가 정보산업과 더불어 생명공학을 기반으로 하는 생명산업의
시대가 될것이 분명한 까닭에 선후진국 가릴것 없이 여러나라가 생명공학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같은 실정에서 연구소 유치국이 소요경비의 30%만 부담하고 나머지는
외원으로 메우는데 이같이 남는 장사가 없다는 생각이다.
둘째 이 연구소를 통하여 생명공학 연구역량을 키울수 있다.
이 연구소와 유치국의 과학계가 긴밀한 유대를 유지하며 유치국의 젊은
과학도들이 이 연구소 연구원으로 참여할수 있다.
서울대학교 연구공원안에 세워질 5천평규모의 국제연구소가 본격 가동하는
것은 2000년초가 된다.
이 연구소가동을 계기로 우리의 생명공학 발전이 급진전할 것이고
끝내는 이 연구소의 연구원들중 노벨상 수상자가 배출될것이 틀림없다.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인 국제연구기구를 유치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졌고 정부 사회 학계, 그리고 산업계가 지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유치효과를 극대화할수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