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비주류 일부가 드디어 탈당 수순을 밟기 시작, 탈당파의 면면과
규모에 정가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탈당파의 수나 중량감에 따라 사실상 "DJP 연합"이 당선권을 굳혀가고 있는
기존의 대선 판도에 변화가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내 탈당파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뉘어 진다.

우선은 개인적으로 이회창 총재의 도덕성이나 정치행태에 실망, 탈당하겠다
는 인사들이 있다.

다음으로는 물론 이총재로서는 정권창출이 안된다고 믿는 민주계와 관망파
인사들 중 이총재가 후보직을 용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인사들
이다.

비민주계로서는 이만섭 고문이 28일 맨먼저 탈당을 선언한데 이어 박범진
의원이 29일 탈당할 예정이다.

이어 민주계의 서석재 김운환 의원 등이 오는 31일 집단 탈당을 결행한다.

서의원과 행동을 같이할 현역의원은 7~8명선에 이를 전망이나 탈당시기는
하루 이틀 간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거명되는 인사는 박범진 김학원 원유철 이용삼 김길환 한이헌 박명환 의원
등이다.

11월 초순께로 예상되는 2차 탈당 예상자는 주로 김영삼 대통령과 정치적
인간적 연을 맺었거나 부산.경남지역에 연고를 갖고 있는 인사들이다.

영남권의 최형우 박관용 김정수 신상우 김형오 박종웅 김무성 정의화
김기재 권철현 김도언 김재천 허대범 노기태 이강두 김찬우 황병태 서훈
김호일 임인배 의원중 상당수가 당을 뛰쳐 나갈 것으로 정치권 일각에서는
보고 있다.

또 비영남권의 이재오 노승우 이신범 이상현 류종수 황학수 송훈석 이원복
이경재 의원 등도 행보가 주목되는 인사들이다.

박찬종 선대위원장이나 강삼재 전 사무총장 서청원 의원 등은 상당기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본뒤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신한국당 안팎에서는 탈당파의 수가 30~40명선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당내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그 수는 다소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 박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9일자).